[b11 현장] 너무도 낯설고 어색한 '빈손'… 전북의 2024시즌은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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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이 목전에 왔다.
이번 시즌 전북의 손에는 트로피가 없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이끄는 전북이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포항에 2-4로 역전패했다.
시즌 내내 여러 이슈 때문에 팬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던 전북은 이제 냉정하게 2023시즌을 결산해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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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포항)
우승컵이 목전에 왔다. 아무리 어려운 시즌이었다고는 해도, 우승은 하나 하고 가는 듯한 저력을 보였다. 전북 현대의 이야기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포항 스틸러스의 대공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전북의 손에는 트로피가 없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이끄는 전북이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포항에 2-4로 역전패했다. 전북은 전반 16분 송민규, 후반 5분 구스타보의 연속골을 앞세워 후반 중반까지 계속 앞서갔으나 허망하게 리드를 유지하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전북의 경기 플랜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상대 골키퍼까지 강하게 전방 압박을 가해 득점을 만들어내겠다는 경기 초반 계획 덕에 적지에서의 승부임에도 손쉽게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고, 송민규의 득점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전반 막판 동점골을 내주긴 했으나, 그래도 후반 초반 흐름도 괜찮았다. 정우재가 상대 하프스페이스를 지능적으로 파고들어 신광훈에게 파울을 이끌어내 구스타보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재차 앞서갔다.
후반 28분 제카의 득점이 터지기 전까지 전북은 스코어에서 앞서 있었다. 우승을 기대해도 될 만한 흐름이었는데, 이후 전개된 흐름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게 아쉽다. 이기면 모든 걸 다 가지는 단판 승부였던 만큼 포항의 반격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는데, 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좌우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수비수 그랜트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키는 등 전북 문전에서 적극적인 숫자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특히 경기의 분수령이 된 김종우의 득점은 여러모로 전북 처지에서는 뼈아프다. 김종우는 전술적인 측면에서 포항 내에서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직접 골문을 노리는 플레이는 많이 보여주지 않는 선수였다. 그랬던 김종우가 이날 전북을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 데뷔골이자 전세를 뒤집는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공격에 올인한 듯한 포항의 공세였다고 볼 수 있겠는데, 이걸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게 아쉽다.
전세가 뒤바뀐 후에는 제대로 된 반격이 없었다는 건 더 뼈아프다. 만회를 위해 공격 찬스를 엿본 전북이지만, 후반 38분 송민규의 기습적인 중거리슛 이외에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 활약상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브라질 공격수 구스타보지만, 구스타보가 박재용과 교체된 후 공격에 더 힘이 빠져버린 건 씁쓸한 대목이다.
전북은 지난 수년 간 트로피를 쓸어 모았던 팀이었다. 지난해 K리그1에서 우승하지 못하자 FA컵이라도 가져갔다. 아무리 악재가 있어도 우승컵을 가져가며 '챔피언 본능'을 뽐냈다. 아마 많은 전북 팬들이 이런 모습에 전북에 푹 빠졌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빈손이다. 이런 모습은 여러모로 낯설다. 시즌 내내 여러 이슈 때문에 팬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던 전북은 이제 냉정하게 2023시즌을 결산해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4시즌은 정말 모든 걸 다 걸고 임해야 할 시즌이 됐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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