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그알' 대전 송촌동 택시기사 사망사건…마지막 주행 기록에 남은 결정적 단서는?

김효정 2023. 11. 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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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사건 해결할 목격자 찾을까?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마지막 손님과 3.4km의 주행 - 대전 송촌동 택시기사 사망사건'라는 부제로 대전 송촌동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2006년 4월 11일 아침 7시 24분, 112에는 개인택시 운전을 하던 남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그리고 3분 후 아내는 경찰로부터 남편이 사망한 것 같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의 남편은 집에서 7km 떨어진 곳에서 자신이 몰던 택시 내부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던 것.

사망 당시 56세였던 김태수 씨가 몰던 차량은 송촌동의 인적 드문 도로에서 발견되었다. 덤프트럭에 택시 앞 범퍼 우측면을 들이받은 채로 주차되어 있던 차량.

신고자가 차량을 발견하던 당시에는 시동과 헤드라이트가 켜진 상태였다. 이에 교통사고인 줄 알았던 목격자는 차량 뒷좌석에서 웅크린 자세로 쓰러진 남성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택시 내부에서 발견된 김태수 씨는 수차례 흉기에 찔린 채 사망했다. 무려 28군데나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한 피해자. 또한 택시 미터기는 그대로 켜진 상태였는데, 이에 경찰은 범인이 가장 마지막 택시를 탑승한 인물이라 추측했다.

현장에는 현금이 그대로 발견되었고, 피해자의 상흔은 얼굴에 집중되어 있었다. 또한 차량은 조수석이나 조수석 뒷자리의 문을 아예 열 수 없는 상태였는데, 운전석 뒷문도 잠겨있어 운전자인 태수 씨가 열어주지 않으면 승객은 내릴 수 없는 상태였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정황과 현장을 바탕으로 어떠한 이유로 운전자와 승객 간에 다툼이 있었고, 이에 피해자가 승객을 제압하기 위해 차를 세우고 뒷좌석으로 이동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장에 남은 증거는 뒷좌석에서 발견된 부러진 칼날과 혈흔 위에 남은 족적이었다. 이를 토대로 칼의 종류나 신발의 종류 등을 찾아냈으나 이는 수사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또한 혈흔 중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이는 찾을 수 없었다.

족적을 바탕으로 범인의 신장과 체중 등을 추측했으나 이 또한 범인을 잡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증거였다.

그런데 미터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건 당일 범인으로 추측되는 마지막 승객이 탑승하기 16초 전에 하차한 15번째 손님이 있던 것을 확인했다. 16초 사이에 승하차가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것은 하차와 동시에 승차가 이루어졌다는 것. 그리고 이는 15번째 탑승자가 16번째 탑승자의 유일한 목격자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미터기 기록을 통해 범인이 승차한 위치를 추적함과 동시에 15번째 손님에 대한 단서를 추적했다.

또한 과거 사건 당일 피 묻은 옷을 가져와서 세탁해 달라던 남자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세탁소 주인은 섬뜩해서 해당 남성을 돌려보냈다. 그렇다면 그는 범인일까?

이에 전문가들은 사건 정황상 범인도 다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과거 세탁소 주인이 목격한 인물은 상흔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문가들은 정황상 범인이 처음에는 흉기를 꺼내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아무리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의 피해자라고 하더라도 흉기를 든 범인에게 맨몸으로 덤비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에 의한 것이었다.

그리고 범인은 갑작스럽게 자신을 제압하려는 피해자의 행동에 당황해 흉기를 꺼내 탈출을 위한 마구잡이식 공격을 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칼을 잘 쓰는 인물이었다면 치명상 몇 번으로 끝났을 확률이 높으나 피해자에게 남은 상흔 중에서 치명상은 단 하나도 없었다.

또한 상흔은 많았으나 피해자는 공격을 받은 후에도 항거불능 상태는 아니었을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그는 왜 달아나지 못하고 그대로 사망한 것일까.

이에 전문가들은 범인이 피해자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피해자의 몸에 올라탄 채로 제압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는 현장에 남은 혈은이나 현장 상황으로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족적을 통해 추측한 왜소한 체구의 이가 범인이 아니라고 해도 차량 안에서 충분히 탈출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다양한 변수도 고려했다.

또한 현장을 훼손하지 않은 점을 보아 비면식범인 택시 강도로 추측했는데, 초기 범인의 추구했던 목표가 피해자가 사망하며 퇴색되어 처음에 목표로 했던 금품은 잊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전문가들과 함께 차량의 미터기에 남은 운행 기록을 토대로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주행한 도로를 찾았다. 이에 목격자가 하차하고 범인이 승차한 가장 유력한 용의 지점을 찾아냈다.

이에 경찰은 "범인의 인상착의, 나이대, 체격 정도만 알려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범인을 봤을지도 모르는 목격자의 제보를 기다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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