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키우며 몸 푸는 이낙연…총선 역할도 모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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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정치 복귀를 위한 몸풀기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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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필요한 곳에 역할할 것…비명 규합은 확대 해석"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정치권 이슈를 둘러싼 민주당의 대응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정치 복귀 몸풀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미국에서 귀국 후 대학교 등에서 10차례 이상 강연을 진행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비판에 더해 최근에는 민주당에 대한 고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극단으로 치닫는 정치권을 비판하며 "여야 정당들은 도덕적 감수성 퇴화, 당내 민주주의 압사 등의 늪에 빠져 국민의 상식에 어긋나는 억지와 허위가 기승을 부린다"며 양당을 한꺼번에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4일) 여당이 꺼내든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해 "위험하고 무책임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대응에 대해서도 "야당이 찬반의 입장도, 뚜렷한 대안도 내지 않는 것은 당당하지 않다. 여당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런다고 이 소동이 멎겠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31일 "R&D 예산 삭감은 미친 짓"이라며 비판했고,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은 같은 달 29일에는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은 현실이 너무도 착잡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주요 사안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정치 복귀를 위한 몸풀기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비명(비이재명)·친낙(친이낙연)계에서는 이 전 대표가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최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이 전 대표의 총선 역할 가능성에 대해 "총리를 했고 5선 의원을 하셨던 분으로서 가지는 책임감이 있다. 당도 걱정이 되고, 나라는 더욱 더 걱정이 되는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이야기를 하실 텐데, 아마 총선 전에는 그런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비명계에 대한 친명(친이재명)계와 강성당원들의 공세가 한층 거세지면서 입지가 좁아진 비명계가 이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재집결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역할론에 대해 "지지자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주변에서 '현안에 대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말씀을 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으니 그 기대에 부응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역할 요청이 있으면,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당연히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당내 문제에만 국한해, 소위 비명계 규합이라고 보는 것은 확대 해석이며 지엽적"이라며 "지금은 당 원로로서, 전 총리로서 해야 하는 말씀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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