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클래식 "대격변 진정한 재미 위해 템포 올린다"
리치왕의 분노와 함께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게 최고의 인기를 안겨준 확장팩 '대격변'이 클래식으로 돌아온다.
워크래프트를 즐기지 않았던 게이머들도 '데스윙'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검은용 군단 수장인 데스윙은 대격변 확장팩의 중심이다.
원작 출시 당시 위압감 넘치는 보이스만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23 블리즈컨 오프닝 무대에서 공개된 새로운 트레일러에서도 그 인기는 여전했다. 게임 그래픽을 재구성해 만들어진 트레일러에서는 데스윙의 위용이 한층 더 부각됐고 수많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팬의 마음을 기대감으로 가득 채웠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은 대격변 확장팩뿐만 아니라 디스커버리 시즌도 공개했다. 디스커버리 시즌에서 유저들은 아제로스를 탐험해 새로운 비밀을 발견하고 직업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방어 담당 흑마법사, 치유 담당 마법사 등의 변화다. 디스커버리 시즌은 25레벨 상한으로 시작할 수 있다. 최고 레벨을 달성하면 새로운 25레벨 최상위 콘텐츠가 개방된다. 그중에서 재구성된 보스와 메커니즘 그리고 보상이 기다리는 10인 검은심연 나락 공격대가 메인 콘텐츠다.
4일 2023 블리즈컨 한국 미디어 인터뷰에 참여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개발 소속 아나 리센더즈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클레이튼 스톤 어소시에이트 프로덕션 디렉터는 "클래식 화장팩은 유저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재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대격변은 볼륨이 매우 큰 확장팩이다. 대격변의 핵심 재미를 압축해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Q. 클래식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콘셉트는 무엇인가?
다시금 그 시대로 돌아가는 감성이다. 다만 감성만 챙기는 것이 아닌 현대적인 해석의 가미도 필요하다.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에서도 이러한 면이 잘 반영됐다. 유저마다 게임을 바라보는 관심사가 다르다. 사실 개발자 입장에선 행운이다. 하나가 아닌 여러 분야를 다룰 수 있다. 유저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오리지널, 리치왕의 분노, 하드코어, 대격변 등 각종 업데이트마다 다양하게 즐길 콘텐츠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Q. 디스커버리 시즌에서 클래식 던전을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어떤 기준을 두고 재해석한 것인지 궁금하다.
검은 심연 나락 던전을 먼저 말해야 할 것 같다. 10명의 플레이어가 7명의 보스를 상대하는 던전이다. 새로운 보스가 있고 이전 보스를 리뉴얼도 했다. 던전 자체가 과거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 경험을 되살리면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
새로운 레벨 상한선에 따라서 공격대들도 재해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을 깊이 있게 살펴보면서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어떠한 맵들을 선정하는지 관련 기준을 말한다면 플레이어들이 뭘 좋아하는 지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기존 보스를 어떻게 재해석해야 잘 맞아떨어지는가도 고려 대상 중 하나다.
또한 클래식 시대에 맞는 스토리를 최대한 구성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토리 및 보스 추가와 재해석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재정비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오리지널리티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Q. 대격변은 과거에도 인기가 많았던 확장팩이다. 이를 준비하는 각오를 전한다면?
많은 플레이어가 클래식 여정을 함께 했다. 오리지널부터 리치왕의 분노까지 성장했다. 앞으로도 이 여정을 계속 하고 싶다. 플레이어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나아갈 개발 방향성을 결정한다. 과거 재미있게 즐겼던 요소들을 속도감 있게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Q. 확장팩마다 온도차가 큰 편이다.
결국은 그 시대의 순간을 담아내는 것이고 과거 경험을 재현하는 것이다. 확장팩을 개발할 때마다 당시 이를 개선했으면 유저들의 반응이 더 좋았겠다는 분석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길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과거 길드 시스템으로 난관을 겪었던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더 좋은 경험을 선사하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대격변 트레일러
Q. 대격변은 정말 길게 진행된 확장팩이다. 기간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정확한 기간을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다만 클래식의 경우 플레이어가 과거 가장 많이 사랑하고 시간을 쏟아부은 콘텐츠에 많은 공을 들인다. 당시 후반부 드래곤 소울 등 이전 특정 패치에서 너무 오래 즐겼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이는 축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저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가에 집중할 계획이다.
Q. 룬을 여러 구역에 숨겼다고 전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숨겨져 있는가?
플레이어가 발견하기 나름이다. 그 과정을 혼자 힘들게 할 필요는 없다. 모든 직업이 룬 발견에 친숙해 질 수 있도록 첫 번째 발견 관련해선 퀘스트를 마련했다. 어떻게 룬을 찾을 수 있는지 단서를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룬을 찾아내면 된다. 팁이 있다면 과거 보지 못했던 NPC와 요소가 있을 경우 눈여겨 보길 바란다.
Q. 디스커버리 시즌에는 필드 PvP가 메인이다. 전장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은?
흥미로운 아이디어다. 현재 개발팀에서도 존 전체에 걸친 PvP를 테스트한 바 있다. 디스커버리 서버에 향후 어떤 콘텐츠를 마련할 지는 플레이어의 반응을 살펴보고 진행할 계획이다. 추후 다른 레벨 그룹 역시 지금과 같은 형태로 출시할 것 같다.
현재 전장 계획은 없다. 당장 마련한 콘텐츠을 먼저 모니터링하고 현재 적용된 맵뿐만 아니라 나머지 맵에도 추가할 예정이다. 1.14.4 PvP 명예 콘텐츠도 추후 적용할 계획이다.
Q. 과거 버그를 이용했야 했던 공간도 정상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말하면 아제로스 전역을 탐험하는 과정이다. 앞으로 아제로스 세계에 펼쳐져 있는 구역을 지속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디스커버리 시즌도 그 일환이다. 다음 단계로 어느 구역을 더 탐험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전에 면밀하게 살펴보지 못했던 구역도 고민하고 있다.
Q. 하드코어 클래식 일정이 궁금하다.
와우 클래식 하드코어를 공식 릴리즈한 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드코어는 이전부터 플레이어들이 많이 원했던 콘텐츠다. 내년 하드코어에 셀프 파운드 모드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모드에서는 60레벨에 도달하기 전까지 경매장, 거래 기능이 제한된다. 이후에는 커뮤니티 피드백을 경청할 예정이다.
Q. 하드코어 레이드를 진행할 때 특정 유저의 실수로 여러 명이 허무하게 죽는 사례가 발생하곤 한다. 개발진 내에서는 하드코어 관련해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가?
하드코어라는 것 자체가 리스크를 동반하는 활동이다. 플레이어들이 하드코어 모드를 생성한 자체가 그 리스크를 감안한 것이다. 하드코어 모드에서는 공격대 팀원들을 얼마나 신뢰를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최고 수준 공격대는 목숨이 하나인데도 낙스라마스까지 도전한다. 내부에서도 흥미롭게 보고 있다. 캐릭터를 생성하고 사망하는 그 순간마저도 개인에겐 유의미한 일이다. 개발팀에서 어필할 만한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지만 재밌게 즐기고 있다.
Q. 룬은 다른 클래스 스킬을 가져오는 형태다. 룬을 제공하는 기준이 궁금하다.
굉장히 반복적인 테스트를 거쳤다. 브레인스토밍을 시작으로 룬이라는 요소가 어떤 재미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 작업은 클래식 팀 외 다른 팀들에게도 피드백을 받았다.
특정 아르케 타입을 도입하는 것보다 이전에 넣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어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위주로 선택했다. 과거 힐러가 시간이라는 요소를 결합해서 치유를 할 수 있을지 상상을 했다. 이런 내부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반해 재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살펴봤다.
추가로 덧붙이면 과거 클래식에 있었던 직업군들을 새롭게 해석하는 방향도 고민했다. 현재 팔라딘을 육성하고 있는데 만약 도발이 없다면 어떻게 됐을까 고민하고 재조정하며 다듬는 과정을 거쳤다. 플레이어들도 다양한 실험을 할 것이다. 시즌 내에서 어디까지 경계를 거치고 시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와우 클래식 내부에서도 플레이어들이 어떤 조합을 선보일 것인지 기대하고 있다.
Q. 대격변에서 전설 무기가 중요하다. 이를 획득하려면 매우 긴 시간이 필요했다. 클래식에서도 동일한 시간으로 준비 중인가?
내부적으로도 논의 중이다. 원작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리치왕의 분노 마지막 패치에 공격대에서 서리한을 획득할 때 전체적인 기간을 하향한 바 있다.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Q. 판다리아 안개를 기대해도 되는가?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는 주제다. 현재 대격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와우 클래식 개발팀 내부에서 판다리아 안개를 좋아하는 개발자들이 많다. 솔직히 판다 정말 귀엽다.
moon@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