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미어 30%’ 가짜였다…6년간 소비자 기만한 유명 쇼핑몰 머플러

김군찬 기자 2023. 11. 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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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쇼핑몰에서 '캐시미어 머플러'라고 판매된 제품이 사실은 싸구려 원단으로 만들어진 가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의 성분 시험 결과 무신사·W컨셉·29CM 등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247 SEOUL'의 캐시미어 머플러는 폴리에스터 70.4%, 레이온 29.6%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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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에스터, 레이온 등 구성…캐시미어 30% 가짜
2017년부터 6년 가까이 판매…지난 1년 매출액 20억 원 가량

국내 주요 쇼핑몰에서 ‘캐시미어 머플러’라고 판매된 제품이 사실은 싸구려 원단으로 만들어진 가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의 성분 시험 결과 무신사·W컨셉·29CM 등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247 SEOUL’의 캐시미어 머플러는 폴리에스터 70.4%, 레이온 29.6%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쇼핑몰 상품정보에 적힌 캐시미어 30%, 울 10%, 레이온 60%의 혼용률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캐시미어가 60% 포함돼 있다고 홍보한 다른 제품도 캐시미어가 아닌 폴리에스터, 레이온 등으로 만들어져 환불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저렴한 합성 섬유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고급 양털 머플러로 둔갑한 채 지난 2017년부터 6년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되는 ‘프리미엄 캐시미어 머플러’ 12색, ‘캐시미어 머플러’ 6색의 제품은 무신사에서 지난 1년간 판매된 것만 8만 6000여 장에 이른다. 각각 3만 원 초반, 2만 원 초반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지난 1년 매출액은 20억 원 가량일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에서 가짜 캐시미어 머플러는 2017년부터 7년간 팔렸으나 상당수 제품은 최근 4년간 판매됐다. 가성비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 그동안 후기만 수만여 개에 달해 실제 소비자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 쇼핑몰의 해당 상품정보. 캐시미어 머플러가 ‘캐시미어 30%, 레이온 60%, 울 10%’, 프리미엄 캐시미어 머플러는 ‘캐시미어 60%, 레이온 40%’로 구성됐다고 적혀 있다. 무신사 홈페이지 캡처.

해당 제품을 구매한 A 씨가 이상함을 느끼고 지난 10월 한국의류시험연구원과 에프아이티아이시험연구원(FITI)에 혼용률 검사를 맡기면서 이 같은 허위 기재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A 씨는 검사 결과를 한 패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이후 업체와 A 씨가 협의를 거쳐 지난 10월 31일 커뮤니티의 관련 글을 삭제했고, 업체는 판매를 중단하고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업체는 A 씨의 지적을 받고서야 자사 제품에 캐시미어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업체는 입장문에서 ‘캐시미어를 분간할 수 없는 지식 상태로 중국 제조 공장의 말만 믿었으며 의문을 가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객의 문의 이후 문제를 인지했고, 해당 브랜드에 공식 소명을 요청했다”며 “앞으로도 입점 파트너 브랜드들이 올바른 판매 정책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관리 및 모니터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두 제품에 대해 고객이 희망하는 경우 구매 시기와 관계없이 제품 회수와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패션 쇼핑몰에서 두 제품에 대해 판매 불가 조치가 취해졌지만, 허위 기재에 대한 별다른 안내는 없어 환불이 가능한지를 모르는 소비자가 상당수일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를 자주 이용하는 이모(25)씨는 “쇼핑몰에선 수수료를 받고 판매하면서 기본적인 품질 검증서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뜻인데 앞으로 어떻게 믿고 이용할 수 있겠나”고 토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통신판매업자(판매자)가 혼용률을 허위로 기재한 것은 전자상거래법에 따른 금지행위로 해당해 과태료, 영업정지, 시정명령 등 행정처분이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라며 “섬유 소재를 사실과 다르게 기재하는 것은 흔하게 보고되지 않는 사례”라고 밝혔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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