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보따리 얼마나 풀까… 금융당국, 4대 금융그룹 수장과 회동
올 2월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을 향해 '돈잔치' 발언을 한 데 이어 이번엔 '종노릇', '갑질'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 상생금융 계획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 회장들과 만나 대규모 상생금융안을 논의한다. 오는 16일에는 각 금융그룹들이 상생금융 추진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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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업자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이자 캐시백 ▲서민금융 공급 확대 ▲에너지 생활비·통신비 지원 ▲경영 컨설팅 지원 등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하나금융그룹이 실시해온 취약계층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에 더해 추가적으로 가동하는 소상공인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라며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1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으로 원금·이자 상환을 유예해온 2500여명 고객에게 6개월간 전월 납부한 이자를 매월 돌려주는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실시해 약 40억원을 지원한다.
현재 하나은행은 지난 9월 만기 연장·상환 유예 지원 조치가 종료된 뒤에도 약 1500억원의 대출에 대해 자체 연장 조치 중이다.
제조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2만1000명에게는 약 210억언 규모로 중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융 대출 상품(희망플러스 보증부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 3만2000명을 대상으론 약 115억원 규모의 이자를 돌려준다.
서민금융 공급 확대를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로 신규 대추을 받은 고객 약 6만명에게는 약 300억원의 이자를 돌려준다.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상품 이용자, 고금리 취약 차주 등 은행이 선정한 금융 취약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0만원(약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 신규 가맹점 소상공인 고객에게 1인당 5만원(약 20억원)의 통신비를 지원하며 매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일부 개인 사업자 대출 이용 고객에게는 1인당 50만원(약 15억원)의 컨설팅 비용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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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은 지난 3월 임종룡 회장 취임 동시에 상생금융 방안을 수립, 실행해왔다. 우리은행은 금리인하 등 연 2050억원 규모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를 추진, 지난 9월말까지 1501억원을 실행했다.
우리카드는 10월 말까지 1만6000명의 금융취약계층과 소상공인에게 1350억원 규모 혜택을 돌려줬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햇살론, 사잇돌2 등 상생금융 상품 공급액이 526억원으로 올 3월 말 대비 219% 늘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생금융을 열심히 해왔다고 해도 국민들이 겪고 계신 고통이나 눈높이에 비춰볼 때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수준의 규모와 실질을 기준으로 추가 상생금융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추가로 준비하는 상생금융은 보다 개선된 신상품 준비와 함께 기존 대출의 금리 인상 또는 연체 발생 등으로 고통 받고있는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인해 가장 고통이 큰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맞춤형 상생금융패키지 기본 설계를 마치고 세부사항을 다듬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은 어려울 때 국민 도움을 받아 되살아난 은행인 만큼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으로 국민께 보은해야 한다"며 "지난번 발표했던 상생금융 약속을 지키는 것에 더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 더 좋은 방안들을 찾아서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이날 11시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해 상생금융 확대를 독려하는 등 우리금융 전계열사가 상생금융 확대에 매진하기로 했다. KB금융그롭과 신한금융그룹도 상생금융 방안 검토 중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한국의 은행은 일종의 독과점 체제로 갑질을 많이 한다"며 "은행의 독과점 행태는 정부가 그냥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 강하게 우리가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는 소상공인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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