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형 ETF, 자칫하면 주차료만 나갑니다... 매일 매매하면 연 수익 1%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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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잠시 현금을 맡겨둘 대안으로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택하고 있다.
ETF를 사고팔 때 각각 0.004~0.005% 정도의 매매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단 각 증권사, 계좌별로 적용 수수료는 다름). 1일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를 종가(101만5935원)에 구매 후 2일 매도한다면 1일 CD금리인 연 3.83%가 적용돼 약 106.6원의 하루 이자 수익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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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보유 시 연 수익률 0.96%에 그쳐
ETF 사고팔 때마다 수수료 두 번씩 나가
일주일 안에 자금 빼도 수익률 3% 안 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잠시 현금을 맡겨둘 대안으로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택하고 있다. 하루만 돈을 넣어도 연 3%대의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투자 매력에 하반기 들어 16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하지만 정말로 하루만 넣었다가 팔면 수익이 연 기준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수료 때문이다. 적어도 일주일은 넣어야 3% 수준의 수익률이 나온다. 잦은 매매 시엔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데, ETF 가격이나 금리가 떨어지면 수익보다 수수료가 더 커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개월(7월 1일~10월 31일) 동안 ETF 시장에서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5위권은 모두 파킹형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킹형 ETF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한국 무위험 지표 금리(KOFR), 미국 무위험 지표 금리(SOFR) 등 특정 금리를 기초지수로 해 일정한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부도 위험이 거의 없고 매일 이자수익이 쌓인다는 장점이 있다.
파킹형 ETF 중 상품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의 '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가 개인 순매수액 1위다. 지난 3개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이 ETF를 총 1634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ETF는 CD 91일물의 하루치 금리를 매일 이자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1개월, 3개월 수익률 모두 연 3.7%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루만 넣으면 연 1%가 되지 않는 수익률이 나온다. ETF를 사고팔 때 각각 0.004~0.005% 정도의 매매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단 각 증권사, 계좌별로 적용 수수료는 다름). 1일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를 종가(101만5935원)에 구매 후 2일 매도한다면 1일 CD금리인 연 3.83%가 적용돼 약 106.6원의 하루 이자 수익이 발생한다. 그런데 매입과 매도 시 약 40원의 수수료가 들어가 손에 쥐는 수익은 26.6원 정도에 그친다. 이를 연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0.96%다. 일주일 이상은 이 ETF에 자금이 들어 있어야 수익률이 연 3%가 넘고, 최소 24일 이상을 넣어야 연 3.7%대의 수익률이 나온다.
단기간 매매를 자주 한다면 매번 수수료가 두 번씩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률은 더 낮아진다. 이 ETF를 같은 금리와 가격이라는 전제로 2거래일 보유 후 파는 경우와 하루에 한 번씩 매매해 2거래일 보유하는 경우를 비교하면 수익률은 각각 2.39%, 1.91%로 약 0.5%가 차이가 난다. 만약 투자 기간에 CD금리와 ETF 가격이 하락한다면 수익률은 더 하락할 수 있다.
일각에선 파킹통장보다 못하다는 말도 나온다. 저축은행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파킹통장을 예로 들면, 이 파킹통장은 연 3.5%의 이자를 제공한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와 같은 금액을 입금한다면 하루 동안 생기는 이자는 92원 정도다. 사이다뱅크 파킹통장은 수수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이자 수익의 15.4%만 과세하면 하루 수익률은 약 2.8%다. 다만 은행별로 수수료 부과 여부를 따져봐야 하고 상품별로 구간별 이자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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