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통산 타율 .340, WBC 타율 .429' 주목받는 이정후, 美 호평 "수비도 평균 이상"

홍지수 2023. 1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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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OSEN DB
키움 이정후.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며 KBO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선 이정후(25)는 메이저리그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미국 현지 언론과 MLB.com은 오프시즌을 맞아 FA가 된 선수들을 살피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LA 에인절스에서 ‘투타 겸업’을 하며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한 오타니 쇼헤이다. 이 가운데 이정후도 현지 언론과 MLB.com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을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을 살폈다. 그 중 이정후를 꼽으면서 “흥미로운 옵션이다”고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정후가 갈만한 팀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지난 3일 FA 자격으로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하는 선수들로 랭킹을 매기면서 이정후를 상위 50명 중에 15위에 올렸다. 이 매체는 “이정후는 지난 7월 발목(왼쪽) 골절로 시즌을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오디션에 더는 나서지 못했지만 평균 이상의 주자이자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상당한 컨택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LA 에인절스가 적합한 팀으로 꼽았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FA 랭킹 50위 중에 이정후를 10위에 올렸다. 외야수 중에선 타자 최대어인 2위 코디 벨린저 다음이었다.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KBO리그 최고의 순수 타자 중 한 명으로 뛰어난 손과 눈의 조화를 가졌다. 현재 한국 최고의 타자로 그가 상대한 투수가 메이저리그 수준은 아니지만 그 환경에서 타자에게 합리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것을 해냈다. 하드 컨택을 많이 만들어냈고, 헛스윙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MLB.com도 FA 랭킹을 매기면서 이정후를 13위에 올려뒀는데, “이정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로 타율 4할2푼9리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KBO리그 MVP였고,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출루율 .407 장타율 .491을 기록했다”고 기록을 살폈다.

그러면서 ‘CBS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평균 이상의 수비수로 여겨진다”고 했다.

키움 이정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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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OSEN DB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뛰면서 컨택 능력이 가장 좋은 타자로 꼽힌다. 올해에는 발목 부상으로 86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지난해까지 6시즌 모두 100경기 이상 출장해 타율 3할2푼을 넘겼다.

물론 ‘CBS스포츠’에서 우려하는 장타력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비해 많이 부족할 수 있다. 이 매체는 “이정후는 대단한 강타자가 아니다. 통산 65개의 홈런 중 23개가 2022년에 나왔다. 이 점은 그가 필드와 베이스 길목에서 기여할 수 있도록 완전히 회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팀들은 KBO 타자들이 빅리그 투수들에 맞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MLB.com과 ‘CBS스포츠’, ‘디애슬레틱’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준비 중인 이정후에 대해 디 어슬레틱의 잭 브리튼은 포스팅 비용 제외, 순수 계약으로 4년 5600만 달러(약 750억 원)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점은 ‘CBS스포츠’와 MLB.com에서는 이정후는 ‘평균 이상의 수비’를 언급했다.

KBO리그에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가면 컨택은 믿어도 되는 선수로 여긴다. 그만큼 잘 친다. 다만 ‘외야수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우려는 존재한다.

키움 이정후. /OSEN DB

이정후는 KBO 황금장갑이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가 될지는 아직 물음표다. 한국에서는 공격 지표에  비중을 두고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가리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타격 능력으로 실버슬러거, 수비력으로 골드글러버 수상자를 뽑는다.

특히 수비력은 중요하다. KBO리그에서도 타격 능력이 좀 부족하더라도 수비력이 뛰어나면 1군에서 뛸 수 있다.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결국 타격 능력까지 보여줄 수 있던 것은 수비력이 뛰어나 꾸준히 경기에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비가 되지 않으면 반쪽 선수일 뿐이다. 그렇다고 이정후가 수비가 안 좋은 선수는 아니다. 컨택 능력이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기도 한다. 과연 이정후는 얼마나 평가를 받고 어느 팀으로 가게 될지 주목된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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