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건설사 사망자 5명 중 1명꼴...무색해진 중대재해법
[앵커]
건설 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가 매 분기 꾸준히 늘어 올해 벌써 180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5명 가운데 1명꼴로 오히려 늘고 있어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2년째지만, 건설현장에선 여전히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매 분기 꾸준히 늘어, 올해 3분기 180명을 넘었습니다.
지난해보다도 13명 늘어난 겁니다.
이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4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건설사별로 따져보면, 시공능력평가 8위 롯데건설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6위인 디엘이앤씨와 13위인 한화건설이 각각 3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디엘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가장 많은 사망 사고를 냈지만, 지금까지 재판에 넘겨진 관계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마창민 / 디엘이앤씨 대표이사 : 사고를 막는 책임을 가지고 있는 원청사로서 현장에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망 사고가 빈번한 대형 건설사들을 상대로 칼을 빼 들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7월 디엘이앤씨가 맡은 전국 공사 현장 79곳 가운데 61곳에서 200여 건에 달하는 위반 사항을 적발해 과태료 3억 8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에 대해서도 일제 감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첫 번째로 (대기업의) 관리 감독자의 수가 부족하다. 또 경영자들이 너무 원가 위주의 경영을 하다 보니까 공기 단축이라든지 무리한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 조성을 하게 되는 거고요.]
정부의 감독 강화뿐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의 안전 관리자 확충과 투자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영상편집: 전주영
그래픽: 홍명화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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