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아랍 국가들 만났지만…가자지구 휴전 놓고 입장차 못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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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요르단에서 아랍 국가 고위 관리들을 만나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가자지구 내 휴전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을 만난 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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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이집트 등 "즉각 휴전 촉구…이스라엘 전쟁범죄 용납 불가"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요르단에서 아랍 국가 고위 관리들을 만나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가자지구 내 휴전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을 만난 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군사적 공세를 멈춘다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지난 10월7일에 벌인 일을 반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지금 우리(미국)의 견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당시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 1400여명을 살해하고 약 239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잡아갔다.
블링컨 장관은 휴전 대신 '인도주의적 중단'(humanitarian pauses)을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민간인을 보호하고 그들을 원조하고 외국인들을 구출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무찌르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중대한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안은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랍 지도자들은 블링컨 장관의 의견에 반대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같은 기자회견에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우리는 이 전쟁이 그 지역에 정당한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행해진 모든 것을 훼손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중동) 지역 전체가 적대감이라는 바다에 침잠하고 있으며, 우리는 수 세대에 걸쳐 이 지역에 닥칠 재앙을 막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파디 장관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상자들이 증가하는 점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그들은 국제법 위에 군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 또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집트는 민간인 희생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지원을 제공할 뿐 아니라, 원조를 가자지구에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집트의 역할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랍 국가들의 이런 반응에 대해 "이스라엘은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답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블링컨 장관을 접견하며 "가자지구 내 전쟁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를 지속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휴전을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압둘라 2세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종식하는 유일한 길은 2국가 해법을 바탕으로 정의롭고 포괄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아랍 국가과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중동 내 긴장 고조를 막으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오는 5~6일 튀르키예(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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