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前 한화 투수까지 영입… 샌디에이고는 KBO리그를 좋아해, 다음은 이정후?

김태우 기자 2023. 11. 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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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라이언 카펜터 ⓒ곽혜미 기자
▲ 샌디에이고에서 재기의 꿈을 키우는 카펜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KBO리그를 가장 주목해서 보는 팀 중 하나다. 오랜 기간 한국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KBO리그의 주요 선수들을 눈겨여봤고, 실제 김하성의 경우는 영입까지 이르러 대박을 치기도 했다.

김하성을 보는 기간에서 자연스럽게 이정후 안우진 김혜성 등 다음 메이저리그 진출 순번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의 데이터도 풍부하게 쌓았다는 평가다. 그런데 이런 샌디에이고의 행보는 단순히 한국인 선수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후하다. 영입에 관심이 있는 몇몇 선수가 아닌, KBO리그를 폭넓게 보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 SSG에서 뛰었던 우완 윌머 폰트, 그리고 SK와 요미우리를 거친 우완 앙헬 산체스를 연이어 영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물론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팀 선수층을 확보하기 위한 측면이 컸지만, 터커와 폰트의 경우는 KBO리그에서 남겼던 성적이 주요한 영입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023-2024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또 하나의 KBO리그 출신 선수를 영입했다. MLive 미디어 그룹의 에반 우드버리는 “샌디에이고가 좌완 라이언 카펜터(33)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2021년과 2022년 중반까지 한화에서 뛰었던 그 외국인 선수다.

2011년 탬파베이의 7라운드 지명을 받고 빅리그를 향한 꿈을 키운 카펜터는 2018년 디트로이트에서 뒤늦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해 2019년까지 뛰었다. 그러나 2년간 15경기(선발 14경기)에서 2승8패 평균자책점 8.57에 그치며 착륙에 실패했다. 더 많은 기회를 보장 받기는 어려운 성적이었다. 빠르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 카펜터는 대만 리그에서 활약했고, 좋은 기량을 인정 받아 2021년 한화의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합류했다.

카펜터는 첫해 31경기에서 5승12패에 머물렀으나 170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특급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당시 약했던 팀 전력이 발목을 잡은 경우도 있어 한화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판단을 했다. 기복은 있었지만 좋은 날의 구위는 수준급이라는 점도 하나의 요소였다. 재계약에 이른 카펜터는 2022년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0의 좋은 스타트를 끊으며 한화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전부터 팔꿈치 쪽에 이슈가 있던 카펜터는 2022년 다시 팔꿈치에 통증이 도졌고, 수술을 고려해야 할 심각한 상황까지 내몰렸다. 한화도 더 기다릴 수는 없어 6월 초 웨이버 공시하며 인연을 정리했다.

▲ 한화 소속 당시의 라이언 카펜터 ⓒ곽혜미 기자
▲ 전 한화 이글스 투수 라이언 카펜터 ⓒ고척, 곽혜미 기자

팔꿈치가 문제였던 카펜터는 이후 마이너리그에서도 모습을 감추며 이대로 팬들의 뇌리에서 잊히는 듯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등장한 건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한화 선수단을 방문해 옛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번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팔꿈치 재활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그래도 기회를 얻었다는 건 긍정적이다.

여전히 KBO리그 출신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은 샌디에이고의 다음 시선은 이제 이정후(25‧키움)로 향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다. 후안 소토가 루머대로 트레이드된다면 외야 보강이 필요하고,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와 더불어 이정후를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팀이기 때문이다. 키움 당시 팀 선배였던 김하성이 든든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 적응도 수월할 가능성이 있다. 샌디에이고도 김하성으로 크게 남는 장사를 한 만큼 이정후로 또 하나의 대박을 노릴 확률이 존재한다.

▲ 샌디에이고가 오랜 기간 관찰했던 이정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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