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수수료' 빗썸, ESG 경영도 시동…창업 지원에 300억 '통큰 투자'

박현영 기자 2023. 11. 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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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수수료 무료화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빗썸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시동을 건다.

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창업 지원 사업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통큰 베팅'에 나섰다.

빗썸은 이번 창업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시동을 건 ESG 경영 활동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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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무료'로 매출 없는데…ESG 활동 적극 행보
기부 위주 활동서 청년 지원·투자자 보호로 ESG 경영 활동 확장
빗썸 제공.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거래 수수료 무료화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빗썸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시동을 건다.

'제로 수수료'를 감행하며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건 만큼, 시장 이미지 또한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창업 지원 사업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통큰 베팅'에 나섰다. 오는 2024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사업으로, 빗썸은 설립 3년 미만 초기 스타트업에 최대 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창업 경진대회도 개최한다. 경진대회 1등 수상자에게는 1억원을 지급하며, 대회 상금으로만 총 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그간 빗썸의 활동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그간 빗썸은 기부 등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왔지만, 눈에 띄는 ESG 경영 활동을 추진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경쟁사이자 업계 1위인 업비트가 ESG 경영을 크게 강조해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동안 빗썸의 사회 공헌 활동은 기부 위주였다. 일례로 대한적십자사에 꾸준한 기부를 이어왔다. 지난 2021년 일찌감치 대한적십자사의 고액기부자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년 지원, 투자자 정보 접근성 강화 등 다른 'S(사회)' 관련 활동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간 '빗썸 테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청년 인재 양성과 채용을 병행했지만, 모집 규모가 40명 정도로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빗썸은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 지원 활동의 폭을 크게 넓혔다. 올해는 빗썸 테크 아카데미를 모집하지 않지만, 창업경진대회 수상자들의 기업투자설명회(IR) 컨설팅, 마케팅 등을 지원하며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금액도 3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빗썸이 '제로 수수료'를 선언한 만큼, 사실상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 규모가 매우 크다. 빗썸의 매출에서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9%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 보호 활동도 개편했다. 앞서 빗썸은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고자 설립했던 '빗썸경제연구소' 운영을 지난 6월 중단한 바 있다.

이에 투자자 보호 활동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지자, 가상자산 거래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인사이트'를 오픈하며 투자자 보호를 재차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 고객지원센터의 민원 처리율을 98%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투자자 보호에 취약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는 데 집중했다.

빗썸은 이번 창업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시동을 건 ESG 경영 활동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빗썸 관계자는 "ESG 경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회 공헌 활동을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난 10년간 빗썸이 성장해온 만큼, 고객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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