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뉴타운 전략?"...'김포 서울 편입론' 유불리 촉각
[앵커]
국민의힘이 쏘아 올린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론이 총선을 5달 앞둔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현 여당이 뉴타운 개발 공약으로 당시 서울 표심을 잡았던 과거 총선 때가 연상된다는 말도 나오는데, 민주당은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선거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궐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들고나온 '메가 시티 서울' 구상을 두고 지난 2008년 뉴타운 공약이 겹쳐 보인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은 광역단위 재개발 사업인 뉴타운을 수도권 선거 승부수로 띄웠기 때문입니다.
[정몽준 / 당시 한나라당 후보 : 뉴타운을 만들고 또 재건축을 하는 사업들이 중요하고요.]
총력전 끝에 한나라당은 관악, 도봉, 노원 등 전통적 진보 강세지역까지 차지하며 수도권을 휩쓸었고,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지역 개발과 부동산 가격 상승을 바라는 유권자 심리를 건드린 게 주효했다는 해석이 나왔는데, 이번에 국민의힘이 꺼낸 카드도 맥이 닿아있단 분석입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2일) : 동북아의 대표적인 광역경제권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놓을 수 있으며 편입된 김포 또한 모든 인프라 면에서 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물론, 민주당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충청권 신행정 수도'가 대표적입니다.
노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앞섰던 57만 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5만 표가 충청에서 나올 정도로 톡톡히 덕을 봤다는 게 여야 가리지 않고 정치권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노무현 /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 지방도 함께 발전시키고 수도권도 분산하기 위해서 행정수도를 충청도로 옮기자, 이게 제 제안입니다.]
행정구역 개편 공약이 파급력이 컸다는 걸 아는 터라 이번 이슈에 대한 민주당의 고심도 깊습니다.
국민의힘이 당 차원의 기구를 만들고 김포 외 구리, 하남, 고양, 광명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지난 2일) : 민주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반대한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찬성한다는 것입니까.]
'김포-서울 편입론'에 대해 당 차원의 찬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대신 이슈 전환을 시도하는 이유입니다.
교통체계 개편부터 논의하는 게 맞는다며,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문제로 역공에 나선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해석입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 3일) : 뜬구름 잡는 이야기 말고 교통문제 확실히 해결해야 합니다. 정부·여당은 자신들이 뭉개왔던 5호선 연장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합니다.]
서울 편입을 원하는 경기 지역 민심이 적잖은 만큼 여론의 추이를 보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겁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지난 3일) : 수도권의 선거판을 한번 흔들어보려고 하는 정략적 차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하는 평가입니다.]
여야 모두 사활을 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 발 '서울 확장론'이 수도권 민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정치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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