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람 부는 편의점…가을 디저트 찾는 소비자들

이마트24 시작으로 GS25·CU 밤 디저트 출시
'인증샷' 문화 즐기는 10~30대 소비자 구매 비중 높아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편저트(편의점+디저트)'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편의점이 가을 별미 '밤'을 주인공으로 한 디저트를 선보이며 가을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모델이 '크렘드마롱 생크림마롱샌드위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시기별로 제철 식재료나 인기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 제품을 발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인기 있는 디저트에 열광하는 편의점의 주 소비자인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구매 인증샷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문화도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편의점 업계는 전체 매출에서 디저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집객 효과는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상 디저트를 사러 왔다가 비슷한 종류의 제품이나 다른 가공식품 등의 구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디저트 매출도 매년 증가 추세다.

이마트24는 지난 9월 '크렘드마롱 밤잼'을 소재로 한 프리미엄 디저트 3종을 선보였다. 본격적인 가을철이 다가오기 전 미리 출시해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었다.

김정희 이마트24 파트너는 가을철에 대비해 밤을 소재로 관련 상품을 물색하던 중 최근 SNS에서 화제의 잼으로 급부상한 크렘드마롱의 인기에 주목했고, 약 5개월간의 협의 끝에 해당 브랜드 상품과 협업한 디저트 상품 3종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이게 됐다. 크렘드마롱은 140년 전통의 프랑스 국민 밤잼 브랜드로, 리옹 지역의 야생 밤을 원료로 한다.

이마트24가 선보인 '크렘드마롱 생크림마롱샌드위치'와 '크렘드마롱 빵빵도넛 마롱크림'은 10월 한 달간 해당 카테고리 내 주간 매출 2, 3위를 다투는 등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는 신상 디저트가 다른 제품 매출도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새로운 디저트를 구매하러 왔다가 비슷한 종류 제품까지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크렘드마롱 생크림마롱샌드위치의 출시일인 지난 9월 14일부터 10월 24일까지 이마트24의 샌드위치 매출은 직전 달 대비 22% 증가했다.

GS25 밤 생크림빵(왼쪽)과 CU의 밤 생크림빵. [사진=각 사]

GS25와 CU도 생크림빵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GS25는 지난달 12일 선보인 가을밤 생크림빵을 출시했는데 11일 만에 20만개가 판매됐다. 앞서 여름 과일을 활용해 선보인 납작복숭아 생크림빵과 고창 수박 생크림빵도 100만개 이상 팔리는 성적을 기록했다.

CU도 지난달 18일 가을 한정으로 '연세우유 마롱(밤)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편의점 업계에 크림빵 돌풍을 일으킨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의 10번째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럴 효과가 높은 10~30대 MZ세대들이 신상 디저트를 집중 구매하는데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편의점 주 고객층과도 겹친다"며 "디저트 구매가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 디저트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