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직장인 “수중에 고작 80, 지출은 300이 넘는데···어디부터 손대야” [재테크 Q&A]
35세 A씨 월수입은 280만원이다. 월지출은 338만원으로 이보다 58만원 많다. 고정비가 178만원이다. 대출원리금(86만원), 월세(50만원), 보장성보험료(16만원), 통신비(16만원), 모임회비(5만원), 월정액(5만원) 등이 있다. 변동비는 관리비(10만원), 식비·생활비(80만원), 교통비(20만원), 용돈(50만원) 등 160만원이다. 저축은 못하고 있다.
근로소득 외 분기별 상여금 등 연간 비정기 수입으로 1200만원이 들어온다. 연간 비용은 900만원이다. 결과적으로 매해 396만원이 적자인 셈이다. 월 단위로 따지면 33만원식씩 초과 지출 중이다.
자산은 반전세 보증금 1억원과 현금 80만원이 전부다. 부채는 전세대출(7000만원), 신용대출(4건·3200만원), 신용카드 잔액(150만원) 등 1억350만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건강한 재무관리의 시작은 명확한 수입 인식이다.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적어야 한다는 뜻이다. 간단한 이치 같지만 A씨처럼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지출이 ‘일정하지’ 않아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 시대는 신용거래가 과거에 비해 매우 편리해진 상태인데 이를 관리하지 못하면 폭탄이 돼 돌아오기 마련”이라며 “처음엔 잔액이 늘었다가 이를 메꾸기 위해서 대출을 일으키고, 한도가 안 나오면 연체가 시작된다”고 꼬집었다.
부채는 충치와 같다. 표면상으로 당장 연체가 되지 않았다면 티가 안 나더라도 묵혀둘수록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초기에 긁어내야 이를 뽑는 사태까지 가지 않는다. A씨는 기본적으로 돈을 사용하는데 기본이 되는 사고를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한 소비행동지침 5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돈이 부족하면 땜질하려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현금이 없을 때 신용카드를 거침없이 쓰거나 대출을 받고, 급기야 저축을 깨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근시안적 태도는 미래 자산을 갉아먹을 뿐이다. 소비지출 형태를 구분하고, 각 예산에 맞춘 통장관리가 요구된다.
지출 통로도 줄여야 한다. 휴대폰, 페이, 신용카드 등으로 세분화하지 말고 체크카드로 통일하는 게 좋다. 불가피하다면 신용카드 1개를 둘 수 있다.
신용카드를 쓴다고 신용도가 반드시 올라간다는 인식도 고쳐야 한다. 신용거래가 점수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는 하나 단순히 외상거래 실적이 많다고 높아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연체 없이 신용한도보다 적게 사용했을 때가 유리하다.
고정 지출은 4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A씨 고정비 비율은 64%에 달한다. 잉여금을 만들거나 저축하기는 어려운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액결제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OTT 혹은 온라인쇼핑 정기결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짚었다.
가성비, 할인혜택, 편리함 등 매력적인 단어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연말이면 꼭 블랙프라이데이를 챙기는 관행을 깨라는 의미다. ‘할인혜택을 보지 못하면 손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있으니 벌어지는 일이다. 현혹되지 않으면 한 푼도 쓰지 않게 된다. 꼭 필요한 항목을 짜고 적정한 예산을 배정해 그 안에서 지출하는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일단 적자 상태를 해소해야 한다. 지금의 초과 지출 상태를 조정해야 가능하다. 통신비나 모임비, 월정액 등을 줄이는 게 먼저다. 식비와 용돈도 하향 조정하고 택시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당분간 여행이나 경조사 참여, 취미활동도 최소화해야 한다.
재무계획은 ‘월’이 아닌, ‘연’ 단위로 세운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 전액 상환 △비상금 마련 △통장 쪼개기 등 구체적 대안도 제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거래는 중지하고 향후 1년 간 연간비용은 비상금에서 나가게 해야 한다”며 “변동비는 생활비 통장에서, 연간 비용은 비상금 통장에서 지출되도록 분리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을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금융소비자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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