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리뷰] 김민재 철벽 수비+케인 해트트릭!...3부 팀에 패한 뮌헨,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에선 4-0 대승

신동훈 기자 2023. 11. 5.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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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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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철벽 수비를 펼친 김민재, 해트트릭을 한 해리 케인이 데어 클라시커의 주인공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5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2위로 올랐다. 도르트문트는 리그 첫 패를 당하게 됐다. 

[선발 라인업] 김민재 역시 선발, 파트너는 우파메카노 

사진=바이에른 뮌헨
사진=도르트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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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마누엘 노이어,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누사르 마즈라위, 레온 고레츠카, 콘라드 라이머,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 해리 케인이 선발 출전했다. 스벤 울라이히, 부나 사르, 세르주 그나브리, 에릭 막심 추포-모팅, 토마스 뮐러, 마티스 텔 등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홈 팀 도르트문트는 그레고리 코벨, 율리안 리에르손, 니코 슐로터벡, 마츠 훔멜스, 마리우스 볼프, 마르첼 자비처, 살리흐 외즈잔, 율리안 브란트, 마르코 로이스, 도닐 말런, 니콜라스 퓔크루크가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알렉산다르 마이어, 라미 벤세비아니, 니클라스 쥘레, 지오반니 레이나, 펠릭스 은메차, 제이미 바이언-기튼스, 세바스티엔 알레, 유수파 코코, 카림 아데예미가 벤치에 있었다.

[전반전] 사네 대활약, 우파메카노-케인 연속골...지지부진한 도르트문트를 기선제압한 뮌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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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자마자 뮌헨이 주도권을 잡았다. 밀어붙이던 뮌헨은 전반 4분 사네의 코너킥을 우파메카노가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뮌헨이 리드를 잡았다. 전반 6분에도 뮌헨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코망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보냈는데 골문을 외면했다. 도르트문트는 말런, 브란트, 로이스로 2선을 구성해 김민재가 버티는 뮌헨 수비를 뚫기 위해 노력했다.

케인이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8분 고레츠카가 공을 끌고 올라와 역습을 전개했다. 침투를 하는 사네에게 패스를 했고, 케인을 향해 패스를 건넸다. 케인의 깔끔한 마무리 속 뮌헨은 2-0으로 앞서갔다. 사네는 전반 10분도 되지 않아 2도움을 적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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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도 반격을 했다. 전반 11분 리에르손이 좌측에서 밀고 들어와 슈팅을 했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3분 말런이 돌파 후 슈팅을 했는데 김민재에게 막혔다. 전반 15분 사네가 또 한번 기회를 만들 뻔 했는데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무위에 그쳤다. 도르트문트가 점차 압박과 공세를 강화했다. 전반 25분 볼프의 크로스를 퓔크루크가 머리에 맞췄고 로이스가 슈팅을 했는데 빗나갔다.

코망이 압박을 통해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31분 코망이 공을 빼앗은 뒤 뮌헨 공격이 이어졌고 케인 슈팅은 골대에 맞았다. 전반 35분 고레츠카 바이시클킥은 빗나갔다.

도르트문트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를 넣을 때마다 우파메카노, 김민재가 잘 걷어냈다. 전반 41분 볼프를 향한 패스도 김민재가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김민재는 퓔크루크와 몸싸움에서 이기며 공격을 차단했다. 말런의 왼발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은 뮌헨의 2-0 리드 속 종료됐다.

[후반전] 기회 못 살린 도르트문트, 케인 해트트릭 폭발!...데어 클라시커 승자는 뮌헨

 

후반 시작과 함께 도르트문트는 쥘레를 넣고 볼프를 뺐다. 쥘레는 우측 수비를 맡았고 2선 선수들 위치에도 변동이 있었다. 로이스가 중앙으로 가고 왼쪽에 브란트, 우측에 말런이 위치했다. 킥오프 후 무시알라가 결정적 기회를 포착했는데 코벨이 막아냈다. 이어지는 코너킥에서 케인 슈팅은 막혔고 마즈라위 슈팅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뮌헨 공격은 이어졌다. 도르트문트는 브란트, 로이스를 활용해 역습을 펼쳤는데 김민재가 날카롭고 정확한 태클로 막아냈다. 후반 10분 로이스의 완벽한 슈팅을 노이어가 선방으로 막았다. 도르트문트이 빠르게 전환을 시도하면서 공간이 났고 그 틈을 브란트, 로이스가 파고들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12분 아데예미, 은메차를 넣어 공격에 힘을 더 실었다.

사네가 좋은 기회를 맞았다. 후반 12분 사네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는데 코벨이 막아냈다.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닌 우파메카노가 빠졌다. 후반 14분 우파메카노가 빠지고 수비형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를 넣었다. 그러면서 전문 센터백은 김민재만 남게 됐다. 고레츠카가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로 이동했다. 후반 18분 무시알라가 역습 상황에서 슈팅을 했는데 코벨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도르트문트가 만회골을 넣기 위해 분투했다. 후반 19분 로이스 헤더는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21분 브란트를 불러들이고 무코코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후반 21분 은메차 슈팅은 라이머 맞고 나갔다. 도르트문트가 밀어붙이는 흐름 속 후반 24분 라이머, 케인으로 이어지는 연계 속 무시알라가 골을 넣었는데 최초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다. 비디오 판독(VAR) 후에도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최종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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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이 멀티골을 터트렸다. 후반 26분 코망의 패스를 케인이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차이를 벌렸다. 케인 골 이후에도 뮌헨의 위협적인 역습이 이어졌다. 후반 33분 코망의 슈팅은 도르트문트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도르트문트는 알레를 투입하면서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뮌헨은 후반 43분 추포-모팅, 뮐러를 넣고 무시알라, 사네를 뺐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뮐러 패스가 케인에게 향했는데, 슈팅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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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이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수비 사이 틈을 파고 든 케인이 골을 터트리면서 4-0이 됐다. 케인은 리그 15호 골이 되면서 세루 기라시를 넘어 분데스리가 득점랭킹 1위에 올랐다. 경기는 뮌헨의 4-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또 선발 출전한 '발롱도르 22위'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가 선발 출전했다. 나폴리에서 온 김민재는 뮌헨에서도 주전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그러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 세계 센터백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90min'은 10월 24일 전 세계 센터백 TOP10을 선정했고 이브라히마 코나테(리버풀),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 아라우호(바르셀로나),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위에 김민재가 있었다. 해당 매체는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센터백으로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속도, 힘, 강력함은 압도적이었다. 어떤 경합 상황에서 공격수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좋고 시야도 넓다. 정말 대단한 강점이다. 현재 한국과 뮌헨의 리더다"고 했다. 1위는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였다.

축구계에서 개인 수상 면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도 포함됐다. 김민재는 코리안 리거 역대 네 번째로 발롱도르 후보에 지명됐다. 설기현(2002년, 안더레흐트), 박지성(2005년, 맨유), 손흥민(2019년, 2022년, 토트넘 훗스퍼) 다음이다. 2021년 페네르바체 입성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다음 불과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 가운데 역대 최초라는 점에서도 무척 의미가 컸다.

한국인, 아시아인을 떠나 수비수가 후보에 든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발롱도르는 후보 선정부터 수상자까지 퍼포먼스를 기준으로 하는데 골을 많이 넣거나 대중들에게 많이 드러나는 포지션에 쏠릴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수비수들은 덜 주목을 받는다. 센터백은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후보에 당당히 포함됐다. 나폴리, 한국 대표팀에서 김민재가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증명된다.

사진=프랑스 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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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최종 순위는 22위였다. 센터백 중 1위였다. 그바르디올은 25위, 디아스는 30위에 위치했다. 란달 콜로 무아니, 마르틴 외데가르드, 니콜로 바렐라, 자말 무시알라, 사카, 안드레 오나나가 김민재 밑에 있었다. 또한 센터백으로서 발롱도르 포인트를 획득했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 명단에서 포인트를 획득한 아시아 선수는 2019년과 2022년의 손흥민, 2007년 이라크의 유니스 마흐무드뿐이었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AFC는 10월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2022 AFC 어워즈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민재는 해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AFC 국제선수상을 수상했다. AFC는 "김민재는 1990년 이후 SSC 나폴리를 첫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면서 특별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민재의 주가는 2021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급등했다"며 김민재의 활약을 조명했다.

페네르바체에서 김민재를 지도했던 빅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최근 나폴리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김민재의 페네르바체 시절을 회상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김민재는 속도가 좋은데 기술도 정교하다. 경기를 파악하는 능력을 지녔고 예측도 좋다. 기술, 전술적 능력을 떠나 김민재 성격을 좋아한다.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열의를 좋아한다. 김민재를 베이징 궈안에 있을 때부터 눈여겨봤다. 김민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김민재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배우는 걸 즐기고 성장을 원하는 선수들이다. 김민재는 (유럽에서) 페네르바체, 나폴리, 뮌헨에서 뛰었다. 김민재 주위엔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가득했다. 김민재가 더 높은 수준의 선수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나폴리 시절을 두고는 "김민재가 세리에A에서 우승을 하자 모두가 주목했다. 나폴리의 오랜 꿈이 이뤄지는데 핵심선수가 됐고 영향력이 유럽 최고 수준이 됐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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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으로 간 김민재에 대해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할 수 있어 보인다. 분데스리가 우승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 같다. UCL 우승은 언제나 특별하다. 뮌헨은 월드클래스 구단인데 김민재의 경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최고 클럽인 뮌헨에 남을 수도 있지만 머물지 않고 김민재의 발전과 UCL 우승을 보장해주는 구단에 있을 것이다. 김민재 같이 높은 수준의 아시아 선수들을 얻기 위해 아시아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민재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보여준 모습도 잊지 않았다. "김민재는 태극전사들을 2022년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진출시키면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16강에 올랐다. 김민재는 4경기 중 3경기에 출전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는 "이후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인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을 확정했다. 2023년 남자 발롱도르 수상 후보 목록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선수였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가 AFC 국제선수상을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김민재에 앞서서는 손흥민이 2015년, 2017년, 2019년에 수상한 적이 있다. 김민재는 이번에 메흐디 타레미(이란), 미토마 카오루(일본)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생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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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매체 'ESPN'은 지난 10월 14일 나이를 대표하는 최고의 축구선수를 조명했다. 라민 야말(16살), 워렌 자이르-에메리(17살), 에반 퍼거슨(18살), 파블로 가비(19살), 주드 벨링엄(20살)이 차례로 언급됐고 요수코 그바르디올(21살), 부카요 사카(22살), 엘링 홀란드(23살), 킬리안 음바페(24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5살)도 이야기됐다.

놀랍게도 26살 대표 선수는 김민재였다. 'ESPN'은 "김민재는 빅5 리그에서 두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렌키 더 용, 니콜로 바렐라보다 더 좋은 결과를 냈으며 향후 5년 안에 세계 최고 센터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 이후엔 김민재 이후 로드리(27살), 조슈아 키미히(28살), 브루노 페르난데스(29살), 해리 케인(30살), 모하메드 살라(31살), 케빈 더 브라위너(32살), 키어런 트리피어(33살), 다니 파레호(34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5살), 리오넬 메시(36살)가 언급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360'은 유럽을 제외하고 다른 대륙의 선수들로 베스트 일레븐을 뽑았다. 역시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 살라(이집트), 메시, 엔조 페르난데스(이상 아르헨티나),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알폰소 데이비스(캐나다), 로날드 아라우호(우루과이), 아슈라프 하키미(모로코), 알리송 베커(브라질)와 함께 라인업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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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좋은 활약을 받고 호평을 듣는 건 좋은 일이나 혹사에 대해선 걱정이 크다. 일단 뮌헨 수비 운영 심각성을 봐야 한다. 뮌헨 센터백 라인은 김민재,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름값만 보면 최고인데 숫자가 3명뿐인 게 문제다.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가고 뱅자맹 파바르가 인터밀란으로 이적하면서 수비 숫자가 부족해진 가운데 김민재가 왔다. 김민재가 왔어도 독일 분데스리가, UCL,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을 병행해야 하는 뮌헨 입장에선 무조건 수비수 1명이 추가됐어야 했다.

김민재,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 중 한 명만 부상을 당해도 둘만 가지고 전체 대회를 치러야 하는 건 엄청난 부담감이었다. 세 선수가 각자 대표팀에서 주축으로 뛰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했다. 그런데 뮌헨은 추가 영입을 하지 않았다. 주 포지션은 풀백이지만 센터백으로 뛸 수 있는 스타니시치가 있어 영입을 진행 안 하는 듯했으나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가 놀라움을 줬다.

결국 문제가 속출했다.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을 당했고 마즈라위, 부나 사르가 믿음을 못 줘 미드필더  라이머가 우측 풀백으로 나섰다. 김민재 혹사가 지속되고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뛰었다. 라이머가 불안해 우측 수비가 흔들리기도 했다. 뮌헨 팬들은 스타니시치 임대를 결정한 보드진에게 거센 비판을 가했다. 뮌헨은 부랴부랴 제롬 보아텡,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등 영입을 진행했는데 여러 이유로 무산됐다. 뮌헨은 급기야 스타니시치 임대 조기 복귀까지 고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연히 레버쿠젠은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0월 31일 "뮌헨은 임대로 레버쿠젠에 간 스타니시치를 겨울에 다시 데려오려고 하고 있다. 레버쿠젠은 스타니시치 임대 조기 복귀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스타니시치 활약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며 내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가는 오딜롱 코수누, 에드몽 탑소바를 대체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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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데 리흐트가 빠졌다. 일단 우파메카노 상태를 뮌헨이 10월 11일 전한 바 있는데 "우파메카노는 지난 9일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왼쪽 햄스트링 근육 부상을 입어 당분간 출전하지 못한다. 반면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회복 중이다. 최근 무릎 문제로 결장했지만, 10일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라고 공식발표했다.

데 리흐트도 쓰러졌다. 데 리흐트는 아약스, 유벤투스를 거치면서 유럽 최고 센터백으로 군림했다. 김민재가 오기 전에 우파메카노와 함께 확고한 주전이었는데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졌다. 시즌 초반엔 출전을 해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이로 인해 데 리흐트가 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데 리흐트가 직접 부인했지만 분명 아쉬움은 있어 보였다. 그러다 데 리흐트는 김민재와 보훔전에서 선발 센터백으로 나왔고 골까지 기록하면서 입지를 반전하는 듯했다. 하지만 부상을 입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다시 돌아온 데 리흐트는 마인츠전 이후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최근 (무릎 부상으로 인해) 걷는데 문제가 있었는데 다시 뛸 수 있게 됐다. 부상 복귀 전까진 많이 못 뛰었다. 아직 경기 템포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단계다. 리듬에 잘 맞췄다면 옐로우 카드를 안 받았을 것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회복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김민재와 두 경기 연속 선발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데 리흐트는 "좋은 경기를 했다. 김민재는 나와 잘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많이 뛸수록 (호흡이)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민재, 데 리흐트 라인으로 쭉 가던 가운데 자르브뤼켄전이 치러졌다. 이른 시간 뮌헨에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18분 데 리흐트가 파비오 디 미셸 산체스의 크로스를 태클로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두 선수가 엉켰고, 산체스가 데 리흐트의 무릎으로 넘어졌다. 데 리흐트는 곧바로 교체 신호를 보냈고, 우측 무릎을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라이머가 투입됐고, 데 리흐트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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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뮌헨의 1-2 충격패로 끝이 났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1분, 김민재의 실책이 나왔다. 김민재가 중원에 위치한 크레치히에게 패스했다. 그러나 공 속도가 애매했고, 뒤에서 압박하는 상대 선수에게 뺏기고 말았다. 이어진 장면에서 김민재가 루카스 뵈더를 향해 태클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고, 패스를 받은 파트리크 존트하이머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뮌헨은 종료 직전 실점으로 패배까지 하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6분, 팀 치베자가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마르셀 가우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렇게 자이언트 킬링의 희생양이 됐다.

경기 종료 후, 독일 '빌트'는 뮌헨 대부분 선수에게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1~6점까지 부여하는데, 낮을수록 좋은 평점이다. 김민재는 데이비스와 함께 최하 평점인 6점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4~5점을 받았고, 부상으로 도중에 교체 아웃된 데 리흐트만 3점으로 높았다. 뮌헨의 첫 번째 실점 장면과 관련해 독일 'SPOX'는 "김민재는 뮌헨의 컵대회 탈락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크레치히에게 어설픈 패스를 하면서 실점을 내줬다"라고 혹평했다. 더불어 매체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크레치히가 완전히 압박당하는 상황에서 패스한 것은 분명히 좋은 결정이 아니었다. 이후 김민재는 50대 50으로 맞서는 경합 상황에 들어갔다. 계속 버티면서 밀어낼 수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경기 후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 리흐트는 자르브뤼켄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관절 내측 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는 2일 뮌헨 메디컬부에서 검진한 결과다. 따라서 그는 다음 경기에 결장하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데 리흐트는 MCL부상(내측측부인대) 부상과 오른쪽 무릎 캡슐 손상을 입었다. 빌트에 따르면 데 리흐트는 4~6주간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속보로 소식을 전했다. 데 리흐트 이탈로 뮌헨은 커다란 타격을 입었고 향후 센터백 구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

더 큰 문제는 데 리흐트만 부상으로 이탈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뮌헨의 유망주 센터백인 타렉 부흐만 역시 부상이 재발했다는 소식이다. 부흐만이라도 돌아와야 김민재가 센터백끼리 호흡을 맞출 수 있는데 부흐만마저 또 쓰러졌다. 부흐만은 재발 정도도 심각하다. 독일 '스포르트1'에서 뮌헨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케리 하우는 2일 개인 SNS를 통해 "뮌헨에 또 다른 충격이 찾아왔다.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됐던 부흐만이 또 부상을 당했다. 부흐만은 이번에도 허벅지 근육 파열을 당했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고, 부흐만은 몇 달 동안 뛰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비수 부상이 연이어 나오면서 조슈아 키미히가 센터백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독일 '빌트'는 "우파메카노가 돌아오지 못하면 키미히를 김민재 파트너로 써야 한다"고 했다. 키미히는 뮌헨 핵심 미드필더로 필립 람처럼 라이트백에서 시작해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은 선수다. 축구 지능과 빌드업 능력은 현 축구선수 중 최고라고 평가를 받는데 센터백으로 나서는 건 다른 문제다. 피지컬, 수비 위치선정, 김민재와 호흡 등 모든 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여름에 안일하게 생각했던 게 거대한 스노우볼이 되어 뮌헨을 덮친 형국이다.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복귀해 김민재와 센터백 파트너를 구성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도르트문트 공격을 잘 막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파메카노가 이르게 교체가 된 이후에 파블로비치가 들어왔는데 고레츠카, 마즈라위가 내려와 김민재와 수비를 구성했다. 초반엔 불안했지만 케인 골이 나온 이후엔 나아졌다. 김민재가 중심을 잘 잡아준 것도 컸다. 위험한 상황마다 김민재가 나타나 수비를 해주면서 막아냈다. 이날도 선발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클리어링 5회, 블락 2회, 인터셉트 1회, 태클 3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3회(시도 4회), 공중볼 경합 승리 2회(시도 2회), 공 터치 97회, 패스 성공률 91%(시도 81회, 성공 74회) 등을 기록했고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평점 7.5점을 줬다.

데어 클라시커에선 이겼지만 향후가 문제다. 김민재마저 체력 문제를 호소하고 경기 후 근육 고통을 드러낸 만큼 수비 변화가 요구되는데 선수가 없다. 이번 경기 같은 포지션 이동은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 어쩔 수 없이 김민재가 향후 경기에 쭉 나와야 하는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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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

도르트문트(0) : -

바이에른 뮌헨(4) : 다요 우파메카노(전반 4분), 해리 케인(전반 8분, 후반 26분, 후반 추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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