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3달 연속 ↓...'백 원 아침' 찾는 대학생들
[앵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3달 연속 얼어붙었습니다.
특히 물가 상승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는 대학생들은 밥값을 아끼기 위해 좀 더 싼 값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배꼽시계가 울릴 무렵, 식당이 학생들로 붐빕니다.
이 밥집의 메뉴는 김치찌개 하나.
가격은 3천 원이어서 인근 대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황유하 / 창원대 신소재공학부 1학년 : 요즘 밥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기본 한번 먹으려면 만 원 정도는 잡고 먹어야 하는데, 여기는 3천 원이면 충분히 든든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경남 진주에 있는 한 대학교.
이른 아침부터 학생 식당 앞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이른바 '백 원 아침'을 먹으려는 학생들입니다.
단돈 백 원이지만 음식은 알찹니다.
큼직한 닭 다리가 들어간 곰탕에 새우볼 튀김, 후식으로 귤도 나오고 맛도 훌륭합니다.
"맛있는데?"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에게는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조용진 / 경상국립대 법학과 2학년 : 평소에는 아르바이트로 월세 같은 것도 충당하고, 남는 돈으로 생활하고 그러는데, 백 원의 아침밥이 되니까 경제적인 부담도 조금 줄어들고 좋은 것 같아요.]
이 대학은 지난 1학기부터 이른바 '천 원의 아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백 원에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정진혁 / 경상국립대 학생처 학생팀장 : 천 원의 아침 사업을 시행했는데, 아주 반응이 좋았습니다. 좀 더 많은 학생이 식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저렴한 식사를 찾는 대학생들이 많아진 이유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식비 부담이 커진 탓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석 달 연속 떨어졌습니다.
100을 밑돌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인데, 높은 체감 물가 탓에 현재 생활 형편과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겁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중동 불안 이런 것들 때문에 앞으로의 물가라든가 앞으로의 경제를 굉장히 좀 비관적으로 본다…. 백 원짜리 (아침밥)까지 등장했다는 것은 현재 대학생들, 특히 어려운 대학생들의 상황이 굉장히 극한적인 상황까지 왔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치솟는 밥값에 차라리 굶는 것을 택하는 대학생도 있는 상황.
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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