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개발자와 팬, 인플루언서가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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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한 2023 블리즈컨.
한동안 만나지 못해 어색할 줄 알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2023 블리즈컨은 게임 시연보다 아케이드 미니 게임과 개발자, 인플루언서를 직접 마주하는 사인회 등 현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위주로 구성했다.
기자도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 팬이라 앞선 한국 남성 팬처럼 만족스럽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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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한 2023 블리즈컨. 한동안 만나지 못해 어색할 줄 알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진정한 친구는 언제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관계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정말 딱 맞았다.
이미 블리즈컨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여기에 뭐가 있을 거야"라며 가이드를 하고 처음 블리즈컨을 방문한 관람객은 "이거 게임에서 봤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애덤 플래처, 로드 퍼거슨, 아론 켈러 등 유명 개발자들은 직접 현장에 나와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게이머들에게 그들은 연예인이나 다름 없다.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는 등 함께 웃으며 축제를 즐겼다. 게임이 처음 만난 이들을 익숙한 관계처럼 연결시킨 매개체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인터뷰 일정을 마치고 부스를 돌아다녔다. 2023 블리즈컨은 게임 시연보다 아케이드 미니 게임과 개발자, 인플루언서를 직접 마주하는 사인회 등 현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위주로 구성했다.
덕분에 과거에는 정신 없이 시연장만 찾아다녔다면 올해는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워낙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서 어디든 대기열이 길게 형성됐지만 시간을 오래 소요하지 않으니까 빠르게 줄어들었던 것도 좋았다.
행사장은 디아블로, 오버워치, 워크래프트 등 각 게임에 따라 구역이 나눠져 있다. 구역 크기는 벡스코 1전시장에 비해 조금 작은 수준이다. 4개의 구역을 한바퀴 돌면 그 날 운동은 충분히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광활하다. 눈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나 대형 조형물이다. 게임 속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조형물들은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연장은 신작으로 구성되진 않아 아쉬웠지만 관람객들은 처음 만난 사람들과 게임을 즐기고 서로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특히 오버워치2 시연장에서 24킬 이상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관람객이 인상적이었다.
행사장을 돌다가 한국인 관람객도 종종 만났다. 블리즈컨을 기준으로 미국 여행을 계획한 한국인 커플과 대화를 나눴다. 블리즈컨 반응은 서로 상반됐다. 여성은 "이렇게 큰 게임 행사를 처음 와봤는데 많은 사람과 거대한 행사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게임을 잘 모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신기하다"는 소감을 남긴 반면 남성은 "디아블로 소식을 기대하고 왔지만 정말 짧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사 콘텐츠와 퀄리티에는 둘다 만족감을 표했다.
올해 블리즈컨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날이었다. 기자도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 팬이라 앞선 한국 남성 팬처럼 만족스럽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내년에는 디아블로4 확장팩이 출시된다.
스타크래프트 신작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신규 IP '오디세이'도 여전히 숨어있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만으로 이 정도다. 오프라인으로 전환한 올해를 발판 삼아 앞으로 더 풍성한 블리즈컨을 기대해 본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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