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리뷰] 이재성이 꼴찌 마인츠 구했다...천금 같은 선제골→'강호' 라이프치히 2-0 격파, 시즌 첫 승!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재성이 위기의 마인츠를 구했다. 엄청난 활동량에 이어 득점까지 기록하면서 마인츠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마인츠는 4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승을 거둔 마인츠는 탈꼴찌를 해냈고 라이프치히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다 리그 2패째를 맞이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마인츠는 젠트너, 반 덴 베르그, 리트쉬, 이재성, 바레이로, 오니시워, 리히터, 카시, 페르난데스, 길라보기, 코어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라이프치히는 블라스위치, 시마칸, 바움가르트너, 오펜다, 시몬스, 라움, 카스텔로, 슐라거, 헨리히, 캄플을 선발로 내세웠다.
강력한 라이프치히 공격은 이날 초반엔 조용했다. 마인츠는 전반 16분 부상을 호소한 길라보기가 이탈해 타격을 입었다. 마인츠는 대신 대니 다 코스타를 넣어 공백을 만회했다. 라이프치히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25분 바움가르트너 슈팅은 빗나갔다. 전반 28분 시몬스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마인츠는 대등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세트피스를 얻어내 선제골을 노렸다.
리히터가 전반 막판 연속 기회를 잡았다. 전반 44분 리히터가 슈팅을 했는데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추가시간에도 기회를 놓쳤다. 전반은 0-0 상황에서 종료됐다.
후반 시작 후에도 마인츠는 전방 압박을 통해 라이프치히 통제를 노렸다. 후반 2분 이재성이 슈팅을 날렸는데 유효슈팅은 됐으나 막혔다. 곧바로 라이프치히가 공격을 했고 시몬스 슈팅이 나왔으나 빗나갔다. 라이프치히는 다른 경기에 비해 패스 미스가 잦았고 공격 파괴력도 좋지 못했다. 후반 13분 시몬스의 결정적인 슈팅은 젠트너가 막아냈다.
답답한 라이프치히는 후반 22분 벤자민 세슈코, 티모 베르너를 넣었다. 마인츠는 아이멘 바르코크, 톰 크라우스를 투입하면서 기동력을 확보했다.
이재성이 해결사가 됐다. 후반 31분 이재성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니시워가 우측에서 공격을 풀어가더니 돌파를 시도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재성이 머리에 맞췄고 땅에 맞고 블라스위치 손을 지나 골이 됐다. 후반 35분엔 혼전 상황에서 바레이로가 득점을 터트려 차이를 벌렸다.
최초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는데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골로 인정됐다. 바레이로 득점 이후 라이프치히는 아마두 하이다라, 에밀 포르스베리, 유수프 포울센을 넣어 총 공세에 나섰다. 라이프치히는 계속 두들겼으나 라이프치히의 압박에 매우 고전했다. 버텨내던 마인츠는 후반 추가시간 루도빅 아조르케, 마르빌 파펠라를 추가해 굳히기에 나섰다. 결국 경기는 마인츠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감독 경질 효과? 이재성 효과!]
마인츠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15경기 리그 무승을 드디어 깼다. 올 시즌 9경기를 치러 3무 6패였다. 내내 중위권을 유지하던 마인츠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자 보 스벤손 감독 경질을 택했다. 스벤손 감독은 덴마크 국적으로 선수 시절 2007년부터 7년간 마인츠에 몸을 담았다. 은퇴 후 마인츠 단장, 수석코치, 유스 팀을 거치면서 행정과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마인츠와 인연을 이어간 스벤손 감독은 FC리퍼링을 맡다가 2021년 1월 마인츠 감독으로 부임했다. 친정과 다름없는 팀에 온 스벤손 감독은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내면서 지지를 받았다.
이후에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 3-5-2 포메이션 아래 끈끈한 축구를 선보이면서 중위권을 유지했다. 2021-22시즌엔 8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엔 9위에 위치했다. 마인츠를 독일 분데스리가 터줏대감으로 만들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재성과 인연으로 국내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재성은 2021년 홀슈타인 킬을 떠나 마인츠에 왔다.
스벤손 감독 지도 아래 이재성은 분데스리가에 잘 적응했다. 7번을 부여받은 이재성은 마인츠 핵심으로 활약했다. 중원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공격 전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두 시즌간 주축으로 뛴 이재성은 이적설을 뒤로하고 지난 여름 마인츠와 재계약을 맺었다. 스벤손 감독과 함께 하기로 한 이재성은 이번 시즌에도 분투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대로 최악의 부진을 보이자 결국 마인츠는 스벤손 감독과 결별했다. 하이델 디렉터는 "마인츠는 스벤손 감독에게 빚이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계속 뛰게 했고 팬들을 기쁘게 했다. 몇 주 동안 지금의 부정적인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았는데 결과는 새로운 길을 택하는 게 모두에게 좋을 거란 생각을 했다. 스벤손 감독도 동의를 했다. 특별하고 신뢰하는 관계를 유지해온 스벤손 감독이 그동안 보여준 헌신에 감사한다"고 작별 인사를 보냈다.
스벤손 감독은 "작별 인사를 건네는 건 어렵지만 지금이 딱 맞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16년 동안 마인츠에 있었고 많은 걸 배웠다.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을 만났다. 내 아이들도 마인츠에서 자랐다. 앞으로 마인츠에서의 경험이 나란 사람을 형성할 것이다. 불행하게도 마인츠를 떠나게 됐다. 그 어느 때보다 구단의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이야기했다.
스벤손 감독이 없는 가운데 대행 체제로 까다로운 상대인 라이프치히를 상대하게 됐다. 쉽지 않은 상대인데 부진을 더 이어가면 마인츠의 강등 확률은 더 높았다. 마인츠는 라이프치히를 잡아내면서 리그 첫 승을 기록하면서 반등의 분기점을 만들었다.
이날 이재성은 12km를 뛰며 분전했고 슈팅 2회를 모두 유효슈팅으로 만들었고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재성의 올 시즌 리그 2호 골이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재성에게 평점 7.47점을 줬다. 이재성과 함께 마인츠는 다시 반등할 준비를 마쳤다.
[경기결과]
마인츠(2) : 이재성(후반 31분), 레안드로 바레이로(후반 35분)
라이프치히(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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