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보다 많이 올랐네” 피자값 4만원…‘가성비’로 발길 돌린다
소비 침체·1인가구 증가로 타격
피자뷔페와 냉동피자 등에 밀려
‘고육지책’ 할인행사에 힘 쏟아
3일 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피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2.3% 오르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3.8%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패스트푸드 업종인 햄버거(6.8%), 치킨(4.5%)보다도 큰 오름폭이다.
지난해부터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최근 피자 라지(L) 사이즈 한 판의 배달 가격은 4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 6월 메뉴 9종 가격을 라지 사이즈 1000원씩, 미디움 사이즈 600원씩 각각 인상했다.
피자헛은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밖에 도미노피자·피자헛·파파존스·미스터피자도 최근 2년간 가격 인상에 나섰다.
가격 부담에 더해 1인 가구 증가와 소비 침체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8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개인이 운영하거나 가맹점 10개 미만 소규모인 독립 매장 규모는 지난해 3599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235억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피자몰은 1994년 이랜드그룹이 처음 선보인 외식 브랜드로, 출시 당시 시중가 18000원이던 라지 사이즈 피자 한판을 9900원에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애슐리, 킴스클럽 등 이랜드 자사 브랜드와 식자재를 통합 구매하는 ‘공동 소싱’이 비용 절감의 비결로 꼽힌다.
최근에는 다양한 샐러드와 사이드 메뉴를 함께 제공하는 뷔페 형태의 매장이 인기를 끌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등 매장인 부천점은 주말 객수가 지난해 주말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2016년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1인 피자’로 유명해진 고피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2% 늘어난 14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첨단 자동화 기술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2019년 인도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반면 대형 프랜차이즈는 판매량 정체와 배달 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이 쪼그라들며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영업손실 2억56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와 파파존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8%, 24%씩 감소했다.
이에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해 반값 쿠폰, 포장 할인, 1인 피자 출시 등 다양한 행사에 힘을 싣고 있다. 피자헛은 기존 US 오리진 제품을 1인 피자로 출시했고 미스터피자는 1인 피자 ‘만원 런치세트’ 메뉴를 선보였다. 피자알볼로는 도우 크기를 L사이즈 기준 13인치, R사이즈 기준 10인치로 줄이고 피자 가격을 평균 4000원씩 내렸다. 도미노피자도 온라인 회원, SKT 고객 등을 대상으로 50% 할인 행사를 자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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