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가 무너져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솟아날까…내주 청약 출격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이날 마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6200∼4만4000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와 최종 공모가는 오는 7일 발표된다. 이어 8~9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에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접수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을 청구할 때부터 올해 가장 주목받는 IPO 기대주였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3조원이 넘는 덩치에다 코스닥 시총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에코프로그룹의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 전구체에 수산화리튬, 탄산리튬 등을 얹으면 양극재가 된다. 전구체는 전체 배터리 완제품의 원가에서 35%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전구체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차전지 기업 입장에서는 단가 경쟁을 위해 전구체 생산 능력을 내재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전체 이차전지 산업 섹터 중에서도 전구체는 가장 활발한 증설이 이뤄지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만 해도 지난해 말 5만톤이었던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21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 구조도 매력적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주사 에코프로가 53%를, 초기 투자자인 BRV캐피탈이 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차익 실현 욕구가 있을 수 있으나 이번 IPO에 나오는 공모 물량은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 발행이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에코프로는 자진해서 30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그룹이 이미 코스닥에 3개 회사를 상장했지만 코스피 도전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상당히 시장친화적인 공모구조를 짰다는 평가가 나왔다.
구주 매출을 없앤 덕분에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은 기존 소액 주주 물량 2.4%에 공모 물량 16.3% 등 18.7%가 전부다. 공모로 나오는 1158만주 가운데 기관 투자자가 55~75%를 가져간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기관 투자자 배정분 가운데 절반 정도만 보호예수로 묶인다고 해도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 비중은 11~13%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 비중은 24% 정도였다.
지난 9월 말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때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6200∼4만6000원이었다. 하지만 이차전지주 급락장이 펼쳐지자 지난달 11일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4만6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낮췄다. 국내 비교대상기업인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주가가 크게 빠진 것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공모가를 한차례 낮춘 이후에도 이차전지주의 주가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공모가를 수정하면서 기준점으로 잡은 날짜는 지난달 10일이다. 이날 이후로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14.4%나 빠졌다. 엘앤에프는 1.96% 떨어졌고 코스모신소재만 0.7% 올랐다. 현재 시점에서 공모가를 다시 산정한다면 기존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인 4만4000원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허준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평가라는 시각과 적정가치라는 시각이 혼재하고 있는데 2025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8.4~34.6배”라며 “적은 유통물량으로 인해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 심하겠지만 중장기적 가치는 전구체업체들과 양극재업체들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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