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항공 빅딜’ 어디까지 왔나…내년 12월 합병 목표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11. 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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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결정하면서 대한항공과의 합병 최대 난간을 뚫었다. 대한항공은 내년 12월 말을 목표로 3년간 끌어온 양사의 합병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포부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결정에 따라 시정조치안을 지난 2일 유럽연합(EU) 집행위에 제출했다. 대한항공 측은 EU 측이 요구해온 시정조치안을 바탕으로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심사 승인을 받은 뒤 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 내년 초까지 심사를 종결한다는 목표다.

같은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자금 지원 합의도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계약금·중도금(7000억원)의 인출·사용 ▲아시아나항공의 신규 영구전환사채(3000억원) 발행 ▲인수계약금 3000억원 중 1500억원의 이행보증금 전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럽 경쟁당국의 이번 최종 시정조치안 제출을 기점으로 빠른 시일 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남아 있는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양사 간 자금 지원 합의 체결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 어려움도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화물사업 매각으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만큼 대한항공은 매각 과정에서 고용승계 및 유지를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대한항공은 “대상 직원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고 원활한 합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현실적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완료 기한을 내년 말까지로 못박으면서 1년 안에 최종 합병을 완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안을 가결하면서 EU 집행위 심사에서 통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도 빠르게 얻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 거래 기한을 내년 12월 20일까지로 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통상 신주인수 거래는 기업 결합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이뤄진다. 대한항공이 1조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을 취득할 때 최종적으로 기업결합이 성사됐다고 볼 수있는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이 남은 만큼 기업결합 심사에 속도가 붙을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이들 경쟁 당국도 EU만큼은 아니더라도 까다고운 경쟁 요건을 내세우면서 양사 합병에 제동을 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유럽 못지 않게 깐깐한 승인이 예상되는 곳이다. 미국은 반도체 등 전략자원을 운송하는 항공화물 사업이 독과점이 될 경우 안보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어느 항공사가 인수할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 기업은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을 인수하게 될 경우 일단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할텐데 사실상 LCC 입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집어삼키는 격이 될 수 있다”며 “이들 기업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이 최종 매물로 나올때까지 인수가치를 꼼꼼히 따진 뒤 신중하게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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