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성숙한 시민의식·철저한 안전관리…부산불꽃축제 안전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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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관람객으로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우려가 나왔던 부산불꽃축제가 성숙한 시민의식과 철저한 안전관리로 무사히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극히 일부의 관람객만 통제에 항의했을 뿐 대부분의 시민이 "안전 때문"이라는 행사 요원의 설명에 납득하며 차분히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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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등 7명 병원 이송, 42건 현장 처치 있었지만 큰 사고 없어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대규모 관람객으로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우려가 나왔던 부산불꽃축제가 성숙한 시민의식과 철저한 안전관리로 무사히 막을 내렸다.
4일 오후 9시 10분 불꽃축제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린 뒤 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과 해변로에 집결해 있던 관람객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부산 불꽃축제 관람객은 오락가락하는 빗속에 당초 100만명이던 예상인원보다 줄어 77만명을 기록했다.
인파가 본격적으로 움직이자 형광 옷을 입은 경찰과 안전관리 요원들은 빨간 봉을 흔들며 동선을 통제하고 사람들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
가장 외곽에서 관람하던 해변도로의 수용인원 15만여명이 16개의 진출입로를 따라 분산해 가장 먼저 빠져나갔다.
해변도로의 인파가 빠질 때까지 백사장에 있던 20만명의 관람객은 출구가 모두 통제돼 20여분간 대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극히 일부의 관람객만 통제에 항의했을 뿐 대부분의 시민이 "안전 때문"이라는 행사 요원의 설명에 납득하며 차분히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경찰관들은 주요 교차로마다 단상에 올라가 연신 확성기에 대고 "천천히 가 달라", "다른 역을 이용해달라"며 안전을 당부했다.
귀가하는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린 도시철도 광안역 앞에는 한때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질서는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찰 십여명이 출입구별로 늘어서 대합실 인파가 너무 혼잡하지 않도록 들어가는 인원에 대한 1차 통제를 진행하고 덜 혼잡한 역으로 분산을 유도했다.
대합실에서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개찰구 앞에서도 한 줄 서기를 통해 입장해 승강장 대기 인원이 너무 많지 않도록 2차 통제가 이뤄졌다.
마지막 승강장에서는 지하철 문이 열리는 곳마다 자원봉사자가 1명씩이 배치돼 열차에 사람들이 무리하게 끼어 타려고 하면 바로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장 일대에 공무원, 경찰, 소방, 자원봉사자 등 무려 6천300여명이 안전요원으로 투입됐다.
시민들도 혹여나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스스로 주의하는 모습이었다.
이태원 사고 이후 경각심이 높아져 앞사람에게 바짝 붙거나 하는 행위 등은 대폭 줄어든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휠체어를 타거나, 유모차를 미는 관람객들도 다른 사람과 큰 부딪침 없이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불꽃축제 인파와 관련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된 사례가 7건, 경상 등으로 인한 현장 처치 42건이 있었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
부산 경찰 112에도 이날 95건의 관련 신고가 있었지만, 대부분이 교통 불편 관련 문의였고, 시비 소란·노점상·소음 관련 등의 민원만 일부 있었다.
서울에서 관광을 온 김모(23)씨는 "질서 때문인지 크리스마스 때 명동에서 느끼는 복잡함보다 덜했다"면서 "군중에 떠밀려 간다는 느낌 없이 사람들이 침착하게 기다렸다가 움직이는 거 같아 안심됐다"고 말했다.
부산시민 최모(51)씨는 "사람들이 몰리는 걸 분산한다고 동선을 이리저리 돌아가도록 해 평소보다 나오는 데 훨씬 긴 시간이 걸렸지만 안전하다고는 느꼈다"면서 "십여년 전 구경했을 때의 불꽃축제와는 시민의식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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