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이준석 면담 불발…"린튼,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최지은 기자 2023. 11. 4. 22: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으나 둘의 만남은 끝내 불발됐다.

이 전 대표는 "혁신으로 고쳐 쓸 단계가 아니다"라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고, 인 위원장은 행사가 끝난 뒤 자리를 떠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합)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 참석,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2023.11.04.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으나 둘의 만남은 끝내 불발됐다. 이 전 대표는 "혁신으로 고쳐 쓸 단계가 아니다"라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고, 인 위원장은 행사가 끝난 뒤 자리를 떠났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대한민국의 미래, 정치혁신의 방향을 토론하다' 토크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이 전 대표 측과 사전 협의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인 위원장은 방청석 제일 앞좌석에 자리를 잡고 한 시간 반 동안 이 전 대표의 발언을 경청했다. 인 위원장이 임명된 후 두 사람이 마주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향해 그의 영어 이름인 'Mr. Linton'을 부르며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응대했다.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은 존 올더먼 린튼이다.

이 전 대표는 영어로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실망스럽다. 지금 상황에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무엇을 배웠냐" "강서구민들과 대화를 나눠봤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 제가 환자로 보이는가.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니 그 환자를 꼭 봐달라.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쓴소리는 토크콘서트에서도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향해 "이노베이션(혁신)보다 레볼루션(혁명)이 나을 것 같다. 혁명의 일부가 돼라"며 "혁신이라는 말로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일정이 끝나자마자 자리를 떠났다. 그는 이 전 대표에 대한 견해와 향후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오늘은 들으러 왔다"며 "생각을 정리해 서울에서 이야기할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황급히 혁신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는 것인데, 심판한 유권자들의 소리를 듣고 왔느냐고 인 위원장에게 물었다"며 "이 선결 조건을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없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저 분이 과연 어떤 사명감과 소명의식으로 정치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아직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만, 지금까지는 아주 흔하디 흔한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관계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한편 인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혁신위의 주된 과제인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비윤계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고 홍준표 대구시장,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과의 만남을 요청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계속해서 추진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를 비판하는 등 대표적인 비윤계 인사로 꼽힌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 대해 "나이는 동생이지만 정치로는 선배님"이라며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만나서 '한 수 좀 가르쳐주소' 묻고 싶다"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