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으로 수놓은 2030엑스포 열망" 부산불꽃축제에 77만 인파
화려한 불꽃 향연에 77만 인파 몰려
깊어가는 가을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염원하는 화려한 불꽃이 부산 앞바다를 수놓았다.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제18회 부산불꽃축제'가 4일 오후 8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광안리해수욕장을 비롯한 황령산, 이기대, 동백섬에는 이른 시각부터 '명당 자리'를 차지하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 무대인 광안리 백사장에는 축제가 열리기 3~4시간 전부터 돗자리를 깔고 간식거리를 나눠 먹거나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볐다. 인근 해변로에서는 버스킹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져 거리 곳곳은 북새통을 이뤘고, 인근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앞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사람들은 백사장에서 우산을 펼치고 우비를 입은 채 자리를 사수했다.
대구에서 왔다는 추상민(32·남)씨는 "부산불꽃축제에 처음 와본다. 많은 사람들과 바다를 보며 앉아있으니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난다"며 "사전 예고성 불꽃도 너무 아름다워 본 축제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만 안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 영도구에 사는 김종빈(70·남)씨는 "광안대교가 정중앙에서 보이는 명당 자리에 카메라를 설치하려고 새벽 6시부터 와 있다"며 "일출도 찍고 점심도 돗자리 깔고 시켜 먹으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어느덧 축제 시각이 코앞으로 다가와 무척 기대된다. 올해도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윽고 오후 7시 50분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 is ready"를 외치며 개막을 선언하자 카운트다운과 함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불꽃이 광안대교 위로 힘차게 치솟았다.
첫 노래로 Future World Music의 'The Magic Forest' 음악에 맞춰 환상적인 불꽃이 광안대교 위를 수놓자 백사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인기가수 임영웅의 '모래알갱이', 적재의 '별 보러 가자' 등 귀에 익은 곡이 나오자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가을 밤 바다의 정취를 만끽했다.
특히 국내 최장 길이의 나이아가라 불꽃과 25인치 대형 불꽃이 터지자, 시민들은 옮기던 발걸음을 멈추고 연신 셔터를 누르기도 했다.
축제의 끝을 알리는 '커튼콜 불꽃'이 5분 동안 화려하게 하늘을 수놓자 걸음을 옮기던 시민들은 자리에 멈춰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멀티불꽃쇼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담아 'DREAM, 꿈이 이루어지는 무대'라는 테마 아래 1부 '모두의 꿈이 모이다', 2부 '꿈이 이루어지다'를 주제로 1시간 동안 펼쳐졌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광안리 해상과 이기대, 동백섬 앞바다 등 3곳에서 쏘아 올린 폭죽은 8만 발에 달했다.
이날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와 해운대구, 남구 등 모두 77만 2천여 명의 인파가 불꽃축제를 보러 왔다.
이날 접수된 112 신고는 76건으로, 대부분 행사장 주변 교통 불편과 도로통제 문의, 시비 소란 등에 관한 신고였으며 다행히 큰 사건·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방문객 가운데 단순 찰과상, 복통, 두통 등을 호소해 오후 9시 기준 39명이 병원으로 옮겨지거나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다만 이들 모두 경상자로 알려졌다.
또 축제 도중 광안대교 하판에 설치한 불꽃 장비에서 일부 불꽃이 튀어 소방이 15분 만에 진화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행사에 100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행사장 일대 43곳을 중점 관리구역으로 지정했고, 공무원과 관계기관, 자원봉사자, 경호원 등 모두 6300여 명의 인력을 현장에 집중 배치했다.
경찰은 기동대 16개 중대와 특공대 등 경력 15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또 지난해 처음 선보인 '혼잡안전관리 차량'과 간이 사다리에 올라가 안내 방송을 하는 '키다리 경찰관'이 곳곳에서 인파 밀집 현황을 육안으로 확인하며 분산 조치 등 안전 관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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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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