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서 '유리 다리' 깨져 관광객 추락사…"두께 2cm도 안돼"

인니 경찰 "다리 소유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
사고 당시 영상, '틱톡'서 200만 조회수 기록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인도네시아의 한 관광 명소에 설치된 유리 다리를 건너던 중 유리가 깨져 관광객 한 명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의 한 유명 관광 명소에 설치된 유리 다리가 깨져 그 위를 걷던 관광객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엑스(X, 옛 트위터)]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5일 인도네시아 중부 반유마스의 림파쿠우스 소나무 숲에 설치된 유리 다리에서 발생했다.

바유마스시 경찰서장 에디 수란타 사이트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유리 패널이 깨지면서 두 명이 10m 아래로 추락했고 다른 두 명은 손잡이를 붙잡고 있었다"라며 "추락한 사람 중 한 명은 가벼운 상처만 입고 생존했으나 나머지 한 명은 사망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이 담긴 동영상은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에서 2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다리에 관광객이 매달려 있고 다리 위의 두 사람이 그를 끌어올리고 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바유마스시 경찰의 범죄 수사 부서장 아구스 수프리아디는 "다리를 설치한 건설 회사가 매우 얇은 유리를 사용했다"면서 "다리가 설치된 이후 제대로 된 유지 관리가 되지 않았고 안전 검사도 받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 당국은 수사 결과 유리의 두께가 2cm도 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애리조나 그랜드캐니언 스카이워크에 사용된 유리 패널은 두께가 약 8cm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얇은 것이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유리 다리의 소유주가 관광객의 사망으로 이어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소유주는 이후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