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라인업] 비판 딛고 '첫 골' 오현규-'미친 존재감' 양현준, 로스 카운티전 나란히 선발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오현규와 양현준이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셀틱은 4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딩웰에 위치한 빅토리아 파크에서 로스 카운티와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2라운드를 치른다. 셀틱은 승점 29점(9승 2무)으로 1위에, 로스 카운티는 승점 10점(2승 4무 4패)으로 10위에 올라있다.
다음주 주중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치르는 셀틱은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후루하시 쿄고, 루이스 팔마, 맷 오라일리 등이 빠졌다. 대신 오현규, 양현준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현규, 양현준은 마에다 다이젠, 데이비드 턴불, 파울로 베르나르두, 칼럼 맥그리거, 그레그 테일러, 리암 스케일스, 카메론 카터-빅커스, 안토니 랄스톤, 조 하트와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오현규가 눈에 띄었다. 지난 시즌 적은 출전시간에도 득점력을 뽐내며 셀틱의 도메스틱 트레블에 일조한 오현규는 올 시즌 브랜든 로저스 감독 아래에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출전시간도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 오현규를 두고 영국 '더 부트 룸'은 "로저스 감독은 아틀레티코와 경기 도중 득점이 필요할 때 오현규를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몇몇 전문가들은 놀란 것으로 보인다. 셀틱의 전 수비수 마크 윌슨은 오현규를 두고 제임스 포레스트를 선택한 것이 오현규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윌슨은 "로저스가 셀틱 입장에서 득점이 필요할 때와 같은 중요한 상황에 오현규에 대해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벤치에 앉아있는 스트라이커들은 스스로를 첫 번째 교체 선수라고 생각해야만 한다. 경기가 잘풀리거나 3-0으로 이기고 있을 때도 감독들은 종종 스트라이커에게 눈을 돌린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득점이 필요할 때도 스트라이커를 투입한다. 오현규는 당시 벤치에 유일한 스트라이커였지만, 로저스 감독은 그를 보지 않았다. 이것이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셀틱에서 뛰었던 골키퍼 출신 팻 보너는 "오현규가 로저스 감독하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그는 지난 경기 약 30분의 출전 기회를 받았지만 영향력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통렬한 비판을 받은 오현규는 세인트 미렌전에서 교체로 시작했고 후반에 투입됐다.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던 경기. 막바지에 들어 마침내 균형이 깨졌다. 주인공은 오현규였다. 후반 38분 후루하시와 홀름이 패스하는 동안 오현규가 빈틈을 파고들었다. 중앙에서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결국 셀틱은 오현규 결승골에 힘입어 세인트 미렌을 격파했다.
득점을 맛본 오현규는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양현준도 마찬가지였다. 강원FC에 온 양현준을 두고 영입 보도자료에서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은 훌륭한 영입이 될 거라 확신한다. 우리는 그를 면밀히 지켜봤으며 공격 옵션을 더욱 향상시킬 거라 생각한다. 또한 그가 셀틱행을 매우 열망했던 것도 분명하다. 함께 하길 정말 고대하고 있다"라고 기뻐했다. 또한 "양현준 영입 발표와 함께 권혁규까지 영입해 정말 기쁘다. 그 역시 구단이 오랫동안 알고 있던 선수이기에 거래가 성사되어 만족스럽다. 양현준과 권혁규가 스쿼드에 합류해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스코틀랜드에 입성한 양현준은 "셀틱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 함께 훈련하는 것도 기대된다. 셀틱 선수로서 스코틀랜드에 있는 것도 좋다. 이미 오현규와 팀과 팬들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권혁규 역시 "스코틀랜드 챔피언에 합류하게 된 것은 나에게 무척 크다. 셀틱은 이미 대한민국에서 매우 유명하다. 현재 한국 선수가 3명이 있으며 그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은 훌륭할 거라 확신한다"라며 코리안 트리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을 했으나 오현규처럼 출전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오현규가 골을 넣은 세인트 미렌전에 교체로 출전해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더 부트 룸'은 "양현준의 활약이 어젯밤 셀틱의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후 셀틱 팬들에게 실력을 보여줬다. 미래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그는 왼쪽 측면에서 미렌 수비진에게 온갖 문제를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경기 기록과 평점을 나열하기도 했다. "양현준은 34분 동안만 경기에 나섰지만, 소파 스코어는 그에게 시즌 최고 평점인 7.8점을 부여했다. 양현준은 공을 49번 터치했고 82%의 패스 성공률로 23번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또, 키 패스를 2회 기록했으며 두 번의 슈팅 중 한 개는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다. 그뿐만 아니라 두 번의 크로스와 두 번의 롱볼을 정확히 전달했으며 두 번의 클리어링으로 미렌의 공격을 막아냈다. 드리블의 경우 6번 시도해서 5번을 성공시켰고, 그 과정에서 피파울을 얻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양현준은 미렌 수비진에 정말 가시 같은 존재였다. 수비에서도 매우 좋은 영향을 끼쳤는데, 그는 12번의 지상 경합 중 9번을 따냈고 2번의 태클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다음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쳤다"라고 전했다.
호평을 받은 '코리안 듀오' 오현규와 양현준은 선발 기회를 잡았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경기이긴 해도 나란히 선발 출전한 건 의미가 깊다. 연이어 인상을 남긴다면 로저스 감독은 출전시간을 늘릴 생각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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