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자리만 잡아먹는다?…“실제 움직이는 모습 보면 감동의 쓰나미” [퇴근 후 방구석 공방]
이승환 기자(presslee@mk.co.kr) 2023. 11. 4. 20:48
‘빠아~~~앙~~’ ‘철컹 철컹’
철길 위에 기적소리가 울려퍼지고 열차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플랫폼을 서서히 벗어난 열차는 어느새 레일 위를 신나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도심을 지나고 터널을 지나 산악지대를 달리며 작은 세계로 우릴 끌어들입니다.
철도모형의 세계
철도 모형은 실제 철도를 일정한 스케일이나 궤간(게이지)에 맞추어 축소 제작한 모형을 뜻하며 차량뿐만 아니라 선로와 역, 승강장, 철도신호기와 같이 철도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포함해 자동차, 건물, 지형 디오라마까지 어우러진 종합 모형의 완전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장난감 기차와는 달리 정밀도가 높고 섬세한 특징을 가진 철도모형은 정확한 비례와 디테일한 재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모형 제작자들은 실제 철도 구조물, 기차 및 관련 시설물을 자세하게 분석하여 모형에 충실히 재현합니다. 이를 통해 모형은 실제 철도 시스템과 매우 유사한 외관과 작동 방식을 갖게 됩니다. 또 풍경 디오라마와 어우러져 완전한 철도 경험을 제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실제 철도의 아름다움과 기능을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모터, 전류 공급 체계, 효과음 등을 포함해 동작 가능하도록 설계된 열차 모형은 전자기술의 집약체입니다. 또 교육적인 목적으로도 활용되어 철도 시스템의 작동 원리나 역사적인 사건들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이 철도 모형을 더 매력적인 취미로 만들어주고 이를 통해 사람들은 철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키워갑니다.
철도 디오라마는 감동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열차가 디오라마 풍경을 횡단하는 걸 보고 있으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그 아름다움에 빠져듭니다. 아담한 집과 건물들, 작은 나무들과 동식물, 작은 인형과 차량이 어우러진 디오라마는 충분히 흥미롭고 매력적이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철도모형의 가장 큰 특징은, 움직이지 않는 다른 모형들과 달리 모형차량이 선로 위에서 실제로 움직인다는 것인데 철도의 특성상 정해진 선로 위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움직임을 제어하기가 쉬워서 하나의 모형에서 여러 대의 철도차량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기차모형의 종류
철도 모형은 게이지 1(1/32), G스케일(1/22.5), O스케일(1/43~48),OO게이지(1/76), HO스케일(1/87), TT스케일(1/120), N스케일(1/160), Z스케일(1/220) 등으로 나뉘게 되는데 선로 간격에따라 크기가 정해진다고 보면 됩니다. 보통 N스케일과 HO스케일이 가장 일반적인 수집라인이라고 합니다.
국내에 흔히 알려진 N, HO, G게이지 철도모형은 레일에 흐르는 전류를 철도 모형의 차륜으로 집전, 모터의 전동기를 돌리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전류가 콘센트 → 변전기 → 어댑터 → 컨트롤러 → 레일 → 모터(차량 내부) 순으로 흐르며 작동되는거죠. 레일에 흐르는 전류는 컨트롤러로 전압을 조절하는데, 전압에 따라 전동기 회전수가 달라지므로 이를 통해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두 가닥의 레일에 흐르는 전류는 양극(+-)이 다르므로, 이를 이용해 차량에 점등하거나 효과음을 낼 수 있습니다.
더 트레인
국내에는 한국부라스, 한국정밀모형, 선진정밀 등 철도모형 제작사가 있습니다.완전 주문생산방식에 주요 판매대상은 유럽과 북미입니다. 브라스 모형과 CNC를 이용하여 절삭하는 모형들을 한정,주문제작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도 엄청 비싼편입니다. 그렇지만 해외에서는 꽤나 유명한 회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해외와 달리 국내 전문 철도모형점의 역사는 길지 않은데, 1990년대 후반에야 처음 등장했고 이후 2000년대 부터 여러 전문 철도모형점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주로 국내에서 철도 모형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주로 철도 동호인이거나, 자본력이 있는 30~40대 이상 또는 여력이 있는 젊은 층이 주축을 이룹니다.
서울 전자랜드본관에 위치한 철도모형 전문점 ‘더 트레인’은 6명이 동시에 이용가능한 유료 체험형 철도 디오라마와 철도모형으로 서빙하는 카페입니다. 주로 N게이지 차량을 수집하는 철도동호인들이 주 고객이었으나 요즘은 아빠 손잡고 오는 아이들 손님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와서 체험도 하고 구매로도 이어진다고 합니다.
“레일을 구매해서 집에서 돌려봐도 느낌이 잘 안 오거든요. 그래서 자신의 기차를 가져와서 여기서 돌리는 손님들도 많아요. 집에 꾸며놓기가 쉽지 안잖아요. 여기서 열차리며 즐기라는 개념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기차가 없는 분들은 오자마자 사기에는 부담되는 금액이거든요. 와서 해보고 취향에 맞으면 구매도 하죠.”
“처음에는 판매위주로 작게 시작했다가 디오라마까지 꾸며 즐길수 있게 확장이전을 했습니다. 취미보다는 일로 시작했다가 취미가 됐어요. 디오라마 전부 손수 꾸몄어요. 디오라마는 대략적인 스케치를 하고 레일 레이아웃을 잡은 상태에서 제작에 들어갑니다. 지금 디오라마를 만든지 2년 정도 돼서 다른 버전으로 리뉴얼 계획에 있어요.”
“실제 기차를 그대로 표현해서 굉장히 정교합니다. 똑같다고 보시면 되요. 철도 모형의 매력은 작동이 된다는거죠. 실제 기차처럼 움직일수 있다! 주행하는 걸 보고 있으면 빠져드는 거예요. 그 기차 구동의 소리. 마치 심신이 안정되는 기분도 있고 불멍처럼 그냥 듣고 보고 있는데 이게 시간가는 줄 모르거든요.”
“실제 기차 덕후들은 모형만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실제 기차와 연동해서 취미를 즐기는 분들도 있어요. 예를 들어 어느 나라에 여행을 가서 이기차, 저기차 다 타보고 타본기차를 수집하는 분들도 있어요.그 기차를 보면서 내가 했던 여행을 추억하는 거죠. 낭만이죠.”
더 트레인 -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74 (한강로3가) 전자랜드 본관 5층 B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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