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커리어 첫 트로피' 김기동 감독, 전북 4-2 꺾고 우승 "꿈꿔왔던 순간...주인공 내가 아닌 선수들"

신인섭 기자 2023. 11. 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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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포항)] 김기동 감독이 교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전북 현대에 4-2로 대역전극을 썼다. 이로써 포항은 창단 50주년을 스스로 자축했다. 

또한 2013년에 이어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데자뷔다. 공교롭게도 포항은 지난 2013 대회에서도 4강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결승에 올라 전북을 만났다. 당시 양 팀은 정규 시간 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항이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별 5개를 가슴에 달게 됐다. 포항은 이번 우승으로 FA컵 5회 우승 팀이 됐다. 이로써 전북, 수원 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 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포항은 1996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8, 2012, 2013, 그리고 2023에 우승 역사를 썼다.

포항은 이른 시간 실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전반 16분 송민규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서 리드를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좌우 측면 윙 포워드, 윙백의 위치를 변경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국 전반 44분 한찬희의 동점골이 터지며 1-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도 좋지 못했다. 후반 5분 만에 페널티킥(PK)을 허용하며 구스타보에게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포항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은 곧바로 교체를 준비했고, 후반 11분 신광훈, 김인성을 빼고 심상민, 홍윤상을 넣었다.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문전 혼전 속에서 홍윤상이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교체 한 번으로 완벽하게 분위기를 바꿨다. 결국 빠르게 재차 균형을 이뤘다. 후반 30분 좌측면에서 홍윤상이 올린 컷백을 전북 수비가 걷어냈다. 뒤로 흐른 공이 고영준에게 연결됐고, 가슴 트래핑한 것을 제카가 발리 슈팅으로 득점을 작렬하며 재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포항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3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김종우가 환상적인 턴 이후 왼발 슈팅해 역전골을 터트렸다. 쐐기골까지 작렬했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됐던 홍윤상이 좌측면에서 돌파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반대쪽 그물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포항이 4-2로 승리하며 FA컵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김기동 감독의 교체술이 빛났다. 이날 후반 11분 심상민, 홍윤상을 투입한 시점부터 포항은 거세게 몰아붙였고, 결국 3골을 뽑아내며 4-2 승리를 거뒀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포항 관계자는 시간 관계상 그라운드에서 믹스트존 진행을 부탁했다. 넓은 그라운드에 선수들은 서로 우승을 자축하며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 가운데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다시 한번 취재진과 인터뷰를 짧게 진행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교체를 준비해 적절한 타이밍에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전반 종료 직후 투입하려고 했지만, 전반 막판에 동점골을 넣어 15분 만 더 기다리라고 했다"며 호탕하게 웃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다.

감독 부임 이후 첫 우승이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돼서 우승은 처음이다. 꿈꿔왔던 순간인 것 같다. 상당히 기쁘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꼭 하고 싶은 욕망이 컸었는데 오늘 들어올려서 상당히 기쁜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치 짜여진 시나리오 같았다고 고백했다. "제주전 끝나고 선수들에게 그런말을 했었다. '2013년도에 4강전에서 4-2로 이기고 승부차기로 이겼다. 오늘도 승부차기로 이겼으니 결승전은 4-2로 이겨야 한다'고 했는데 약속을 선수들이 잘 지킬 줄 몰랐다. 일부러 이렇게 시나리오를 짜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직후 기뻐하기보단 흐뭇하게 선수들을 바라봤다. 그는 "주인공은 내가 아닌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그런 기분을 만끽하고 있을때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흐뭇하게 바라봤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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