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징동은 징동"…KT 잡고 4강 올랐다 [롤드컵 줌인]

이주현 2023. 11. 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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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징동은 징동'이었다.

중국 리그 LPL 1번 시드 징동 게이밍(JDG)이 4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국내 리그 LCK 3번 시드 KT 롤스터를 세트스코어 3 대 1로 꺾으며 4강에 올랐다.

1세트의 분풀이를 하듯 몰아붙인 JDG는 26분이 되기 전에 KT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JDG는 내일 펼쳐지는 LCK 2번 시드 T1과 LPL 3번 시드 리닝 게이밍(LNG)간 대결의 승자와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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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 경기에서 승리한 중국리그 LPL 징동 게이밍(JDG) '룰러' 박재혁 (제공=라이엇 게임즈)


역시 ‘징동은 징동’이었다. 중국 리그 LPL 1번 시드 징동 게이밍(JDG)이 4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국내 리그 LCK 3번 시드 KT 롤스터를 세트스코어 3 대 1로 꺾으며 4강에 올랐다. JDG는 2023 LPL 스프링과 서머, 2023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등 올 한 해 열린 모든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롤드컵 우승만 해내면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다.

1세트는 KT가 저력을 보였다. 상대의 허를 찌른 아칼리 픽과 돌진하는 JDG를 흘려내며 반격하는 개개인의 플레이가 모두 빛났다. 반면 JDG는 다소 긴장한 듯 평소와 같은 무력을 뽐내지 못했다. 상대를 무는 노림수는 정교하지 못했고 반격에 당하며 중요한 포인트를 KT에게 내줬다. 하지만 KT의 기세는 1세트까지였다.

2세트에 접어든 JDG는 우승후보다운 강함을 뽐내며 KT를 몰아붙였다. 바이와 니코를 택한 JDG는 교전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내며 점수를 가져갔다. 특히 미드 라이너 ‘나이트’ 줘딩의 니코가 환상적인 궁극기 활용으로 한타 때마다 활약했다. 1세트의 분풀이를 하듯 몰아붙인 JDG는 26분이 되기 전에 KT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킬 스코어가 18 대 4, 골드 격차가 1만3000으로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3세트에도 ‘카나비’ 서진혁의 오공을 필두로 줘딩의 오리아나와 ‘룰러’ 박재혁의 시비르가 활약하면서 JDG가 승리를 가져갔다.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녹아웃 스테이지 8강에서 패배한 LCK KT 롤스터 (제공=라이엇 게임즈)


KT에게 4세트는 '천추의 한'으로 남았다. KT는 경기 시간 18분경 탑 다이브에 성공해 JDG를 상대로 일방적인 킬을 쓸어 담으며 앞서갔다. 이후 바텀에서도 이득을 보며 주도권을 이어갔다. 하지만 24분경 무리한 대형 오브젝트 시도가 독이 됐다. 상대 탑 라이너 ‘369’ 바이자하오를 잡아낸 KT는 내셔 남작(바론) 사냥에 돌입했다. 그러나 JDG의 딜러인 줘딩과 박재혁이 궁극기를 활용해 ‘비디디’ 곽보성과 ‘리헨즈’ 손시우를 잡아냈다. 연이어 ‘기인’ 김기인까지 잡아낸 JDG는 역으로 바론을 잡아내며 순식간에 골드 격차를 좁혔다.

이후 KT가 다시 한번 상황을 뒤집기 위해 노림수를 던졌으나 JDG의 단단한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박재혁이 카이사로 곽보성을 잡아내고 생존하는 등 맹활약했다. 마지막까지 하늘은 JDG의 편이었다. JDG가 KT의 넥서스 포탑을 밀어내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KT가 마지막으로 달려들며 JDG 선수들을 하나씩 잡아냈다. 하지만 바론 버프를 얻은 미니언의 공격에 KT 넥서스가 파괴되며 KT의 분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시리즈를 관통한 핵심은 서포터 라칸 챔피언이었다. JDG의 서포터 ‘미싱’ 러우윈펑은 4번의 경기 동안 모두 라칸을 선택했다. 1세트 패배에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후 2세트 1킬 0데스 13어시스트, 3세트 1킬 0데스 11어시, 4세트 0킬 3데스 9어시로 맹활약을 펼쳤다.

JDG는 KT를 잡아내며 4강에 진출했다. 이제 ‘캘린더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기록까지 단 두 번의 승리만을 남겨두게 됐다. JDG는 내일 펼쳐지는 LCK 2번 시드 T1과 LPL 3번 시드 리닝 게이밍(LNG)간 대결의 승자와 경기를 벌인다. 마지막 남은 LCK의 희망인 T1이 내일 승리를 통해 4강이 모두 중국 팀으로 꾸려지는 ‘악몽’을 막아낼지에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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