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36.5] 길이 보존하세! 소중한 기록유산
[뉴스데스크]
◀ 앵커 ▶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이를 먹는 건 비단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소중한 문화유산도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기록유산은 종이의 특성상 빛이 바랠 수밖에 없어서 보다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유산들이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을까요?
허원철 영상기자가 보여드립니다.
◀ 리포트 ▶
문화재보존과학센터.
보존 처리가 필요한 문화유산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정희원/문화유산보존처리가/지류실] "(이것은) 한글 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중의 하나인 '일지'인데요. 한글 점자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원고라든지 제작 과정에 대한 일지, 일기를 써놓으신 거예요. 표지 부분도 결실된 부분이 많고 보존성을 올려줄 수 있는 보강지로 같이 형태를 복원해 주고요."
일제강점기.
한글 점자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송암 박두성 선생은 '조선어 점자연구위원회'를 비밀리에 조직해, 1926년, 드디어 훈맹정음을 탄생시킵니다.
[박명수/송암점자도서관 관장] "한글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처럼, 시각장애인들에게 있어서도 훈맹정음은 훈민정음과 같은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이 부분만 들어가면 이 색이 더 나을 것 같기는 한데… 이걸로 합시다. <네.>"
한 독립운동가의 일기.
독립기념관에서 보존을 의뢰했다고 하네요.
[정욱재/독립기념관 연구원] "장효근 일기는 장효근이라는 독립운동가이자 천도교 인사이신 분이 1916년부터 1945년도까지 약 30년의 일기를 남기신 건데요, 상당히 드물게 남아 있는 자료입니다."
기록유산으로 보존될 가치가 높은 독립투사의 일기.
3.1운동의 큰 반향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습니다.
日人敢不得紀念慶祝. 올해는 일본인들이 감히 기념식과 경축식을 하지 못하였다. 十年合倂恥, 10년간 합병된 것이 수치스러웠다. 故撤布. 그러므로 시장이 문을 닫았다.
[정욱재/독립기념관 연구원] "시대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고, 존재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만약 이게 사라지면 존재의 기억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 일부의 기억도 사라지는 겁니다."
[정희원/문화유산보존처리가/지류실] "(보존)처리를 하면서 이 유물의 수명이 조금이라도 더 늘어난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거든요. 그렇다면, 이제 제 자식이나 손자나 더 먼 미래의 사람들까지 이 유물을 조금 더 온전한 상태로 볼 수 있겠구나…"
[정혜영/문화유산보존처리가/벽화실] "(문화유산은)과거를 보여주는 기록이고 역사이고, 과거를 돌아보게 할 수도 있는 그런 자산이기 때문에, 보존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재·구성: 허원철 / AD: 허예지 / 영상편집: 남은주 / 그래픽: 천민혁, 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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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구성: 허원철 / AD: 허예지 / 영상편집: 남은주 / 그래픽: 천민혁, 엄정현
허원철 기자(won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028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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