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아갔는데…이준석에 쓴소리 들은 인요한, '비윤' 끌어안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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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쓴소리만 들었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도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를 비판하는 등 비윤계 대표 주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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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윤핵관 같다" 등 거센 비판에…인 "들으러 왔다" 신중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쓴소리만 들었다. 당 통합을 위한 비윤(비윤석열)계 끌어안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3시 부산 경성대에서 열린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대한민국의 미래, 정치혁신의 방향을 토론하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하는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는 최근 인 위원장이 보여준 비윤 끌어안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 위원장은 혁신위의 주요 아젠다로 '통합'을 제시했다. 이어 혁신위 1호 안건으로 '대사면'을 제안하면서 통합 의지를 보였다. 최근에는 비윤계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고 홍준표 대구시장,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남을 추진하는 등 비윤 끌어안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만남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도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를 비판하는 등 비윤계 대표 주자로 꼽힌다. 자신의 징계를 취하한 혁신위의 대사면에 대해 "할 말 없다"고 하는 등 혁신위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친윤계와 혁신위 비판에 이어 최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여권을 향한 압박을 높이고 있다. 여당 입장에선 보수진영 분열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향해 "마음이 많이 다친 것 같다", "나이는 어리지만 정치는 선배"라며 만남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이 같은 시도에도 만남이 성사되지 않자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참여하는 공개 행사에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이날 공지를 통해 "사전에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혁신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함"이라며 부산행 이유를 설명했다.
인 위원장의 부산 방문은 결과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모습이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이란 상징성은 있었지만, 개별 대화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이 전 대표의 쓴소리만 들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인 위원장을 그의 영어 이름인 'Mr. Linton'이라고 부르며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다. 별로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 "흔하디 흔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노베이션(혁신)보다 레볼루션(혁명)이 나을 것", "혁신이라는 말로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하는 등 사실상 혁신위 활동을 부정하기도 했다. 또한 신당 창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인 위원장은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행사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떠났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거친 비판을 들은 인 위원장이 서둘러 현장을 떠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영어를 사용하고, 최근 친윤계 인사들을 향해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한 인 위원장을 "윤핵관 같다"고 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비판이다.
인 위원장은 당장은 말을 아꼈다. 그는 행사장을 떠나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견해와 향후 이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들으러 왔다"며 "서울에 가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짧게 답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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