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준석 찾아 부산까지 갔는데 만남 불발…"민심부터 들어라"

최지은 기자 2023. 11. 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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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으나 두 사람의 만남은 불발됐다.

이 전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유권자들의 의견을 듣고 오는 것이 (만남 성사의) 선결 조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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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가 끝나자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인 혁신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만나기 위해 '깜짝' 부산 방문을 했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3.1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으나 두 사람의 만남은 불발됐다. 이 전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유권자들의 의견을 듣고 오는 것이 (만남 성사의) 선결 조건"이라고 밝혔다.

혁신위원회는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오늘 오후 이준석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으로 부산으로 이동했다"며 "혁신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국민의힘 전 당 대표인 이준석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만남은 사전에 조율된 일정은 아니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전 대표는 오후 3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부산 경성대에서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대한민국의 미래, 정치혁신의 방향을 토론하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인 위원장은 그동안 이 전 대표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이 전 대표는 만남을 공개적으로 거부해왔다. 앞서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 대해 "나이는 동생이지만 정치로는 선배님"이라며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만나서 '한 수 좀 가르쳐주소'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경성대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인해 황급히 혁신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는 것인데, 심판을 한 유권자들의 소리를 듣고 왔느냐"라며 "최근 인 위원장의 행보를 안타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 출신인 인 위원장이 국민의힘에 쓴 약을 먹이겠다고 하셨다"며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시민들이 당이 싫어 투표를 안 한 것이었다면 오진이라 말씀드리겠다. 의사가 할 수 있는 최악의 행위는 오진과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의 부산 방문이 알려진 4일 오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통미봉남, 화전양면책은 휴전선 이북의 친구들이 자주 쓰는 기본 전술"이라는 말을 게재했다. 통미봉남은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 전략으로 '미국과 소통하고, 한국과의 대화는 막는다'는 의미다. 화전양면책은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고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한다'는 것을 뜻한다.

인 위원장의 이번 만남 추진은 비윤석열계를 끌어안기 위한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났다. 홍준표 대구시장,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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