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킹 공연 위해 도시로 간 시골초등학생들…“우리학교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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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35분이면 자연과 생태가 살아 숨쉬는 학교가 있습니다. 여러분 진안 부귀초등학교로 오세요."
정성우 교장은 "이번 버스킹 공연은 작은 학교로 전락한 부귀초를 살리기 위해 학생과 교사, 학무모가 의기투합한 성과다"면서 "이번 공연이 부귀초를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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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홍보 차원에서 준비…플래카드 부착한 버스도 운행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여기에서 35분이면 자연과 생태가 살아 숨쉬는 학교가 있습니다. 여러분 진안 부귀초등학교로 오세요.”
4일 오후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 세병호공원 공연장에서 조금은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무대를 채운 주인공은 진안 부귀초등학교 ‘꿈드림 합창단’. 이 학교 3~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꿈드림 합창단’은 전북지역 동요대회에서 상을 수상하는 등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합창단이다. 각종 행사에 초대받을 정도로 귀한 몸이기도 하다.
공연은 이 학교 유경수 교사가 작사·작곡한 ‘우리가 할 수 있어요’를 시작으로 ‘쉼표 하나’, '풀꽃의 노래‘, ’하쿠나 마타타‘ 등 총 7곡의 합창으로 꾸며졌다.
아름다운 하모니가 끝날 때마다 관람객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고, 합창단원들은 환한 미소로 답했다.
공연이 끝난 뒤 가진 선물 이벤트 시간은 자리를 지킨 관객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함께했다. 정성우 교장은 직접 사회를 맡기도 했다. 학부모들 역시 관람석에서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이처럼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똘똘 뭉쳐 공연을 준비한 것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학교 홍보’다. 이날 무대 한 켠에 학교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학부모가 나서 부귀초에 대한 자랑의 시간이 마련된 것도 이 때문이다. ‘부귀초 입학생·전입생 모집’이란 플래카드가 부착된 버스가 공연 전부터 에코시티 일대를 운행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공연을 마친 학생들도 "노래를 통해서 우리 학교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친구들이 우리 학교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귀초는 진안 부귀면에 위치한 학교다. 소태정 고개만 넘어가면 바로 나올 정도로 전주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지리적으로 전주와 가깝지만 학령인구 감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지난 2015년 100여명에 가까울 정도로 많았던 학생 수는 현재 30여명으로 줄었다.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학교 측은 개별화 교육과 체험학습 활성화에 집중했다. 소수 학급을 감안한 맞춤형 교육과정에 나선 것이다. 이런 변화는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체육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은 큰 아쉬움이다. 사회성 발달을 위해 많은 친구들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해결해야할 숙제다. 이런 절박함은 ‘버스킹 공연을 통한 학교홍보’라는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부귀초가 학교 홍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에코시티 학교에 다니는 28명의 초등학생을 초대, 재학생과 함께 생활하는 프로그램을 가졌다. 지난 25일에는 전주시에 거주하는 학부모와 학생을 초대하는 등 학교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학교 방문의 날은 11월7일에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정성우 교장은 “이번 버스킹 공연은 작은 학교로 전락한 부귀초를 살리기 위해 학생과 교사, 학무모가 의기투합한 성과다”면서 “이번 공연이 부귀초를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귀초는 전주에코시티에서 출발하면 3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35분이면 자연과 생태가 살아있고,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소규모 학교에서 귀하게 대접받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귀초는 전북미래학교(혁신학교)로 지정되는 등 그 동안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왔으며, 오는 2024년부터는 아토피안심학교로도 지정받을 예정이다. 아토피안심학교는 현재 조림초와 부귀중학교 등 전북에 2곳만 지정됐다.
진안군 역시 적극적이다. 부귀초 학교 주변에 가족 체류형 농촌유학 주거시설과 커뮤니티 공간 조성사업에 나서는 등 작은학교 살리기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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