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대규모 시위·증오범죄 급증…영국 한인 사회도 긴장

YTN 2023. 11. 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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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지상전이 격해지면서 유럽 각국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반유대·반무슬림 증오 범죄까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런 시위와 증오 범죄가 특히 두드러진 나라가 영국인데요.

현지 한인 사회는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 속에 안부를 공유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유하늘 리포터입니다.

[기자]

스페인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의 주요 도심을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인파가 메웠습니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이 속출하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쟁을 멈추라며 거리로 나선 겁니다.

[마리아 음벡 / 프랑스 마르세유 :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그들에게 우리가 지지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영국 런던 중심부엔 가장 많은 10만 명이 모여, 가자 지구 공격과 어린이 살상 중단을 촉구하며 시내를 행진했습니다.

시위대 여러 명이 공공질서 위반, 경찰 폭행 혐의 등으로 체포됐습니다.

[엠지 / 영국 런던 : 가자 지구에서 일어나는 집단 학살이 멈추길 바랍니다.]

전쟁 중 숨진 이스라엘인을 추모하고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석방을 요구하며 이스라엘에 연대를 표시하는 시위도 주말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길 셰파이 / 영국 런던 :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하마스의 팔을 비틀어 잘못을 바로잡고 조금이라도 옳은 일을 해야 해요.]

[다니엘 레바흐 / 영국 옥스퍼드 : 이스라엘 사람들과 유대인들은 밤새워 사망자를 추모하고 우리가 겪은 아픔을 얘기했습니다.]

런던은 몇 주째 이어지는 시위와 함께, 최근 증오 범죄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이 발발한 10월, 런던의 반유대주의·반무슬림 범죄 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배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시위와 증오 범죄가 영국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현지 한인들의 불안감도 어느 때보다 큰 상황.

대규모 시위로, 시내 중심에서 일하는 동포들은 일상 업무와 통행 등에 불편을 겪고,

특히, 시위대 간 충돌이나 인종 관련 증오 범죄의 불똥이 자칫 옮겨붙진 않을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런던 거주 동포 : 가게에 시위하는 몇 분이 왔었거든요. 근데 그분들끼리 좀 언성이 높아지는 걸 본 적 있어요. 극단주의적인 사람들이 있으니까 좀 무섭긴 무섭죠.]

[이예린 / 영국 런던 : 시위가 언제 어디서 이루어지는지가 사실은 잘 모를 때 엄청나게 불편했던 건 사실이었던 것 같긴 해요. 예민한 사안이다 보니까 얘기를 한번 시작하면 거침없이 커지다 보니 조금 좀 말을 좀 아끼고….]

현지 한국 대사관은 동포들에게, 집회·시위 장소는 물론 유대인·아랍인 주요 거주지와 종교 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피해가 날 경우 경찰과 공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국 한인 사회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공관의 안전 공지와 집회·시위 일정을 SNS 등으로 수시로 확인·공유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YTN 월드 유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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