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입국심사에 태국인 부당 대우” 반발 커지자…정부, 태국과 체류·입국 문제 논의키로

장호진(왼쪽) 외교부 제1차관과 사란 차런수완 태국 외교부 사무차관. 외교부 연합뉴스

한국과 태국이 조만간 영사국장회의를 열어 태국 국민의 한국 내 체류 및 입국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장호진 제1차관이 지난 3일 태국 방콕에서 사란 차런수완 외교부 사무차관과 ‘제4차 한-태국 정책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정했다고 4일 밝혔다. 태국 네티즌 사이에서 부당하게 한국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깐깐한 심사를 받았다는 내용의 SNS 글이 퍼지면서 논란이 벌어진 데 따른 조치다. ‘한국 여행 금지’라는 해시태그(#)가 태국 X(옛 트위터) 트렌드 1위에 오르고, 지난 1일에는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까지 나서 문제로 삼기도 했다.

장 차관은 또 한국 정부가 북한의 진정성 있는 협상 복귀와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태국 측에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태국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양측은 이번 정책협의회 회의에서 마약 대응과 치안 분야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관련 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장 차관은 양국 인적 교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한국민의 안전한 태국 여행 및 체류를 위한 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란 차관은 태국이 ‘메가 프로젝트’로 준비 중인 육상운송로 등 인프라 분야에 한국 기업의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차관은 이밖에 ‘한-태국 경제동반자협정’ 개시 준비와 스타트업·전기차·우주 산업·원자력 에너지 분야 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