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럿코의 길을 따라간 페디, 그래서 더 대단한 쿠에바스 [PO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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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럿코의 길을 따라간 페디, 그래서 더 대단해 보이는 쿠에바스.
결국 페디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로 등판하지 않는다.
페디는 정규시즌 막판 타구에 팔뚝을 맞는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쉬었다.
페디는 플럿코보다는 훨씬 더 선수로서의 의무를 다한 건 분명하지만, 마지막 순간 나오지 않는다 하니 많은 사람들의 힘이 빠지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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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플럿코의 길을 따라간 페디, 그래서 더 대단해 보이는 쿠에바스.
결국 페디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로 등판하지 않는다. 팀보다 자신의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 KT 위즈 벤자민, NC 다이노스 신민혁을 예고했다.
NC의 2연승, 그리고 KT의 반격 2연승. 시리즈는 동률이 됐다. 분위기는 당연히 KT쪽. '역스윕' 기세를 탔다. 체력 싸움에서 월등한 가운데 타자들이 감을 찾기 시작했다.
NC는 정규시즌 MVP가 유력한 '에이스' 페디를 믿어야 했다. 20승-200탈삼진 대업을 쌓은 '슈퍼 에이스'. 이미 1차전에서 압도적인 투구로 KT 선수단을 깜짝 놀래켰다. 아무리 체력이 떨어졌어도, 페디가 나온다면 5차전 승리를 충분히 노려볼만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NC 선발은 페디가 아닌 신민혁이다. 1차전 후 5일을 쉬고 나서는 일정이었지만, 페디의 이름은 올라오지 않았다.
강인권 감독은 4차전 후 페디의 등판 불발 사실을 암시했다. 선수가 100% 컨디션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는 것. 목숨 걸고 이겨야 할 마지막 5차전을 앞두고, 감독이 이런 코멘트를 했다는 건 사실상 그의 등판이 없을 거라는 걸 의미하는 것이었다.
어떤 감독, 관계자가 운명의 경기 에이스 등판을 마다할까. 결국은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가지 못하겠다고 한 것이다. 페디는 정규시즌 막판 타구에 팔뚝을 맞는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쉬었다. 가을야구에서는 플레이오프 1차전 딱 1경기를 던졌다. 타구 부상도 문제였는데, 사실 더 심각한 건 페디가 어깨쪽에 피로감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골절 등의 부상이 아니라면 참고 던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페디는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 무리해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자신의 계획이 물거품될 수 있다. NC에서의 생활을 철저히 비즈니스로 생각한다면, 절체절명 팀 사정과 관계 없이 자신의 건강을 1순위로 생각할 것이다.
이미 LG 트윈스가 외국인 에이스 플럿코로 고역을 치렀다. 골반 타박상을 호소하며 8월26일 이후 투구를 안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플럿코를 일찌감치 미국으로 돌려보내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어차피 던질 마음이 없는 투수라면, 없이 준비하는 게 여러모로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페디는 플럿코보다는 훨씬 더 선수로서의 의무를 다한 건 분명하지만, 마지막 순간 나오지 않는다 하니 많은 사람들의 힘이 빠지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보니 KT 에이스 쿠에바스가 대단해 보인다. 2021년 이틀 휴식 후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 나와 역투를 펼쳤던 기억을 올 가을 다시 떠오르게 했다. 팀이 위기에 빠지자 3일만 쉬고 플레이오프 4차전에 등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근 한국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팀에 대한 '충성심'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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