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고 막힌 점자블록…시각장애인에겐 너무 위험한 '인도'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을 수 있게 만든 글, 점자. 책이나 안내판뿐만 아니라 거리를 걷다 보면 볼 수 있는 올록볼록한 노란색 블록도 점자인데요. 하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점자의 날을 맞아 저희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최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색 점자블록은 멈추라는 뜻의 점형과 이쪽으로 가라는 뜻의 선형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선형 점자블록을 따라 저쪽으로 가보겠습니다.
그런데 곧 공사장 가림막이 나옵니다.
길을 떡하니 막고 있어 부딪히기 십상입니다.
직진하라는 표시 바로 앞에 차도가 있고, 블록이 너무 닳아 아예 읽을 수 없는 곳도 있습니다.
[홍서준/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연구원 : 이게 점자블록인지 주변에 깔려있는 돌인지 좀 헷갈릴 수 있는 정도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보도인데, 막상 보도를 무서워서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
점자블록이 아예 없는 구간이 제일 위험합니다.
인도가 끝나는 지점에는 이렇게 점자 블록이 설치돼 있어야 하는데 이쪽 길을 보시면 점자블록이 없습니다.
언제 멈춰야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길을 건너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겁니다.
가장 필요한 차도 앞에도,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 앞에도 점자블록이 없는 곳이 많습니다.
실제로 서울에서 점자블록이 꼭 필요한 곳이 만여 곳 정도 되는데 적어도 350곳에 블록이 없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각 자치구는 서울시의 예산을 받아 개선 공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국회에선 점자블록을 훼손하거나 이용을 방해하는 경우 과태료를 내야 하는 법이 통과는 됐지만 시행은 내년 9월부텁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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