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사고 급증에 "제한속도 낮추자"…대구, 시속 20㎞로 변경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매년 늘어나면서 사고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 처음으로 대구에서 전동 킥보드의 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제한속도에 조금의 변화를 준 건데요.
자세한 소식, 윤두열 기자 전합니다.
[기자]
차량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킥보드가 지나갑니다.
인도 위를 거침없이 달리기도 합니다.
대부분 안전모는 쓰지 않았습니다.
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는 2020년 897건에서 지난해 2402건으로 3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최지윤/대학생 : 지나가다가 속도가 빨라서 넘어지는 경우를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전동킥보드의 최고 속도는 25km입니다.
이 속도로 달리게 되면 브레이크를 잡더라도 꽤 먼 거리를 지나서야 멈추게 됩니다.
실험을 해봤습니다.
같은 지점에서 브레이크를 잡았을 때, 시속 20km로 달리던 킥보드가 멈춘 뒤에도 25km 킥보드는 1.8m나 더 나갔습니다.
빨리 달리면 위험을 감지해도 피하기 어려운 겁니다.
부딪쳤을 때 충격도 당연히 더 큽니다.
속도를 줄여 사고를 피하자는 시도, 전국 최초로 대구에서 시작됐습니다.
7개 킥보드 공유 회사가 합의해 11월 말부터는 낮에 시속 20km까지만 달릴 수 있게 장치를 변경합니다.
[곽찬호/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 안전시설부 : (차량의) 제한속도를 낮췄을 때 사망자가 2016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많이 감소했습니다. 첫 시작으로는 속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쉬운 접근이 아닌가…]
밤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을 지날 때는 속도를 더 낮춰 운행을 하게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화면제공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영상디자인 김정은 / 영상그래픽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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