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성애자’ 일본도 도입…올해만 500곳 넘게 선택한 ‘이 회사’ [홍키자의 빅테크]
일본의 기업들이 최근 가장 빠르게 도입하고 있는 신기술이 있습니다. 무려 올해만 560개사 이상이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하는데요. 보수적인 일본 기업 생태계에 비춰보면 정말 빠른 신기술 도입이라고 합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불과 9개월만의 성과인데요.
전 세계에서도 이미 1만8000곳이 바로 도입한 서비스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오픈 인공지능(AI) 서비스’입니다.
일례로 일본 교육기업인 ‘베네세홀딩스’가 AI 챗봇을 통해 초등학생 전용 AI 웹 서비스를 만들었는데요. 학생들이 AI 캐릭터에게 “공룡의 생태에 대해 연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으면, AI 캐릭터가 “공룡의 음식, 서식지, 생태계와 같은 주제에 대해 알아보거나 직접 일러스트나 모형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라고 답해주는 식이죠.
그런데 이 오픈AI와 MS는 끈끈한 밀월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MS는 오픈AI의 최대 후원사로서 올해 초에만 100억달러(약 12조3500억원)를 투자했는데요. 현재까지 알려진 누적 투자액만 110억달러죠. 지분관계를 봐도, MS가 오픈AI 지분의 4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픈AI가 제공하는 챗GPT 등 모든 서비스는 MS의 클라우드를 통해 운영됩니다. MS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MS 애저 위에서 오픈AI의 서비스가 작동되는 것이죠. 오픈AI의 모든 서비스, 인프라, 컴퓨팅 환경을 MS가 무료로 제공하는 형태이고요. 오픈AI 서비스는 MS 애저에 독점적으로 탑재돼 있습니다.
MS는 9월에 운영체제(OS) 윈도 11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하면서, 11월부터 AI를 활용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MS 365 코파일럿’도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S 365는 워드와 엑셀, 아웃룩, 팀즈 등이 포함된 사무용 소프트웨어인데요. 업무용 파일 초안을 작성하면 적당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만들어주거나, 자연어로 엑셀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기능을 제공합니다. 업무 생산성이 대폭 커지는 것이죠.
올해부터 MS가 오픈AI 서비스를 탑재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로 생산성을 키우다보니, MS 클라우드 애저의 기업 고객이 대폭 늘었습니다. 이달 기준으로 1만8000곳 이상이 됐습니다. 지난 5월에 4500곳이었고요. 7월에 1만1000곳을 달성했다고 밝힌 뒤로도 7000곳(60%)이 더 늘었으니, 기업 고객의 증가 속도가 가파른 셈이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MS는 전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클라우드 공간을 보유하고 있고 학습과 추론 모두를 위한 최고의 AI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라우드 경쟁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의 증가율이 각각 12%와 22%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죠.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클라우드 시장에서 MS 점유율은 22%로, 32%의 AWS에 이어 2위입니다. 구글은 11%입니다.
구겐하임의 존 디푸치 분석가는 “MS 주가의 최근 하락세를 고려하더라도, 생성형 AI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금전 이익은 너무나도 강한 이득”이라며 “AI 수익은 많은 투자자가 기대하는 것처럼 신속하게, 큰 규모로 실현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죠.
아직 올해는 다 가지 않았고, 생성형AI의 시대의 초입 수준인데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이익의 폭을 키우고 있다는 것은 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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