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로 하나 된 韓·美 어린이들, 창원에서 달려온 허구연 총재 “야구 저변 확대 절실해”
[OSEN=용산, 길준영 기자]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야구로 통하는 한미 어린이 티볼 한마당’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KBO는 4일 용산 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야구로 통하는 한미 어린이 티볼 한마당’을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았고 국가보훈부 ‘Heroes Family Program’ 가족(24명)과 주한미국대사관 가족(24명) 총 48명이 참가했다.
‘야구로 통하는 한미 어린이 티볼 한마당’에는 장종훈, 김동수, 장원진, 강성우 KBO 재능기부위원이 참석해 어린이와 부모님들이 수비, 타격, 주루 등 야구에 대한 기본기를 익힐 수 있도록 기초부터 교육을 했고 가족캐치볼대회, 가족홈런왕 선발대회, 티볼 경기 등을 진행했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Heroes Family Program’ 가족들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가 순직하신 분들의 유가족과 자녀들이다. 정전협정 70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취지에 맞춰 대한민국을 수호하신 영웅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국가유공자 가족분들을 모시게 됐다. 과거 미군 기지였던 용산 어린이정원에서 행사가 열려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국대사관 공공외교부 진 리디 대변인은 “우리 대사관 커뮤니티는 오늘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 항상 한미동맹 70주년을 어떻게 더 기념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라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우리는 공통된 가치와 열정을 가지고 있고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K-드라마, K-팝도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 한국과 미국은 스포츠로도 연결이 되어 있고 대표적인 것이 야구가 아닐까 싶다. 민주주의가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공통된 가치로 이야기 되는데 야구도 그 중에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KBO 허구연 총재는 지난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보고 이날 오후에 서울로 올라와 용산 어린이정원 야구장을 찾았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일정인 티볼경기를 시작하기 전 참가자들에게 “아침부터 함께하고 싶었지만 한국은 포스트시즌이 진행중이라 늦게 오게 됐다”라고 말한 허구연 총재는 “한미동맹이 이제 70주년인데 내가 72살이다. 내가 2살 때 맺어진 동맹이 오늘까지 왔다. 오늘 한국과 미국 어린이들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기를 바란다. 다음에도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덕담을 건냈다.
이날 티볼경기에서 인사이드파크홈런을 만들어낸 이윤성 군은 “미국 친구들과 같이 티볼을 하고, 가족과도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고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이번 행사에 참가한 이윤성 군은 “원래도 야구를 좋아한다. LG팬이다. LG가 올해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LG 트윈스 사랑해요”라며 웃었다.
가족홈런왕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혜영 양은 “학교에서 티볼을 했을 때는 꼴찌를 했는데 여기서 잘 배운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다. 코치님께 비거리를 늘리고 싶다고 물어봤는데 허리 힘으로 돌리라고 하셔서 그 부분에 집중하면서 치니까 타구가 잘 나갔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최혜영 양의 어머니 최선희 씨는 “나도 아이랑 티볼을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와서 많이 배웠고 생각지도 못했던 1등까지 해서 더 기분이 좋았다. 너무 재밌는 시간이었다”라며 웃었다.
주한미국대사관 경제과 션 린드스톤 1등 서기관은 “이런 행사를 마련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사실 이번 행사 참가 신청이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마감됐다. 다들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KBO가 더 다양한 행사를 통해 티볼 보급에 힘쓰겠다”라고 강조한 허구연 총재는 “지금 우리나라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선수들도 부족해지고 관중수도 줄어들 것이다. 지금부터 야구 저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티볼은 어린이팬들에 손쉽게 야구를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그래서 티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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