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이준석 부산 회동 불발…이준석 "혁신으로 고쳐 쓸 단계 아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이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인 혁신위원장은 4일 이 전 대표 측과 일정을 잡지 않고, 부산을 방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개최한 토크콘서트를 했다.

이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에서 "(당이) 혁신으로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엎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 전 대표의 발언을 경청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당신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며 "선택받은 구성원들에게서 온 사람이고 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라고 했다.

이어 "그들로부터 배운 것이 있다면 말해달라"며 "화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거기에 모든 답이 있다. 당신이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면 기꺼이 당신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신이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은 별로 이야기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에서 발언 도중 인 위원장을 향해 "저는 어느 정도 내려놨다"며 "개혁보다 혁명이 쉽다고, 인 박사님, 혁신보다는 혁명이 나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의 이념적 지향이 보수의 절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이 보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사가 끝나자 인 위원장은 침묵을 지키며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