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전역서 무장세력 충돌…하루 만에 20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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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하루 동안 파키스탄 전역에서 군과 경찰을 향해 무장세력들의 공격 잇따르며 20명 넘는 사람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어촌마을 파스너에서 파키스탄군을 실은 호송 차량 두 대가 매복돼 있던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세력에게 공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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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만 하루 동안 파키스탄 전역에서 군과 경찰을 향해 무장세력들의 공격 잇따르며 20명 넘는 사람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어촌마을 파스너에서 파키스탄군을 실은 호송 차량 두 대가 매복돼 있던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세력에게 공격당했다.
당시 차량은 이란 국경에서 카라치까지 이어지는 해안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이 공격으로 파키스탄군 14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군 홍보 기관인 ISPR은 이번 사건을 설명하며 “이 지역에서 소탕 작전이 수행 중이며 극악무도한 가해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는 경찰 버스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한 도시 데라 이스마일 칸의 한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경찰 버스가 지나가자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가 폭발했다. 경찰은 오토바이에 폭탄을 설치한 뒤 경찰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맞춰 원격으로 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버스에 타고 있던 경찰을 비롯해 정류장에 있던 시민 등 5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배후를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없지만 현지 언론은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파키스탄 탈레반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에는 펀자브주 미안왈리 공군 훈련 기지에 6명의 무장한 이들이 침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공군 기지에서 항공기 3대와 연료탱크 1대를 파괴했다. 이를 발견한 파키스탄 군은 무장세력 6명 중 3명을 사살했으며 나머지 3명은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
아프간, 이란, 인도 등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에는 발루치스탄해방군(BLA)과 파키스탄 탈레반(TTP), 이슬람국가(IS) 등 분리주의자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주도하는 테러가 갈수록 극성을 부리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021년 8월 아프간에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 아프간이 극단주의 세력의 새로운 근거지가 되면서 이들이 인접국인 파키스탄으로도 활동 범위를 넓혀 파키스탄 내 테러가 많이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특히 오는 2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세력들에 의해 테러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세계테러리즘지수(GTI)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 내 테러 관련 사망자 수는 2021년 292명에서 2022년 643명으로 늘었다. 또 올해 상반기에만 271건의 무장 공격으로 389명이 사망하고 656명이 다쳤다.
지난 1월 북서부 페샤와르의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약 100명이 사망했고, 지난 9월에도 발루치스탄주 마스퉁 지역 이슬람 사원 부근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50명이 넘는 주민이 숨졌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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