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발 ‘메가서울’… 말 아끼는 이재명, 이낙연은 “무책임한 도박”

배민영 2023. 11. 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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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김포를 서울로 편입시키는 '메가 서울' 추진 움직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4일 "위험하고 무책임한 도박"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이 국민의힘의 메가 서울 추진을 '총선용 여론몰이'라고 보면서도 서울 인접 지역 민심을 고려해 뚜렷한 찬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와중에 이 전 대표가 작심 발언을 하고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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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 넘어 균형발전이란
국가목표를 흔들고 있어”
이재명은 관련 발언 자제 중
윤건영 “어정쩡하게 눈치 볼 일 아냐”

국민의힘이 김포를 서울로 편입시키는 ‘메가 서울’ 추진 움직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4일 “위험하고 무책임한 도박”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이 국민의힘의 메가 서울 추진을 ‘총선용 여론몰이’라고 보면서도 서울 인접 지역 민심을 고려해 뚜렷한 찬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와중에 이 전 대표가 작심 발언을 하고 나선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9월 10일 국회 앞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 천막을 방문, 이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당은 불리한 선거판을 흔들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은 선거판을 넘어 균형발전이라는 국가목표를 흔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국가전략으로 추구해 왔다. 지방소멸의 흐름을 막고자 안간힘을 써왔다”며 “그런 힘겨운 노력을 여당이 단숨에 흔들어버렸다”고 했다. 여당이 구리, 하남, 광명, 고양 등의 서울 편입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을 두고는 “서울을 공룡처럼 만들고 국가를 가분수로 비틀어놓자는 것인가”라고 했다.

서울과 김포가 합쳐질 경우 서울이 바다를 접하게 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국가의 모든 것을 서울의 행정구역 안에 둬야 좋은 것이냐”며 “그런 논리라면 설악산도, 지리산도 서울에 편입하자고 하겠나”라고 했다.

민주당은 여당의 메가 서울 추진에 ‘행정 대개혁’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이슈 경쟁을 본격화하려 했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자 서울·김포 통합에 앞서 서울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재명 대표는 관련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어정쩡하게 눈치 볼 일이 아니다”라며 “신속하고 단호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메가 서울 추진에 대해 “국가 균형발전에 분명히 역행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전체의 중심이 수도 서울로 쏠리는 단극체제로는 장기적인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여당을 향해 “선거 한 번 이기자고 오랫동안 지켜온 가치를 짓밟아서야 되겠나”라며 “국민의힘은 오직 이번 선거 한 번만 이기면 된다는 심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도, 5000만 국민의 고른 발전도 상관없다는 식”이라고 했다.

김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김주영·박상혁 의원은 5일 김포의 서울 편입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연다고 예고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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