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김기동은 늘 해결책을 찾았다…'위기 극복 달인'의 첫 트로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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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를 이끄는 김기동 감독이 지도자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기동 감독은 이번 결승전뿐 아니라, 시즌 내내 늘 숱한 위기에 시달려왔다.
'이번 시즌 포항은 진짜 선수가 다 나갔다'는 평가를 들으면서도 김기동 감독은 남는 자원들을 활용해 현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새 전술을 구성, 다시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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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 대회 지도자상 수상
(포항=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를 이끄는 김기동 감독이 지도자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FA컵 2023 결승전에서 4-2로 역전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김기동 감독을 명장 반열에 올려놓는 상징적인 성과다.
포항은 결승전을 앞두고 전술의 핵심 완델손, 오베르단, 김용환 등이 연달아 부상으로 쓰러져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위기 속에서도 뛰어난 전술 대처 능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포항은 김종우-고영준-한찬희로 중원을 구성, 기동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패싱력과 조직력으로 메웠다.
공교롭게도 이날 김종우와 한찬희가 나란히 값진 골을, 고영준이 도움을 기록하는 등 김기동 감독의 카드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김기동 감독은 이번 결승전뿐 아니라, 시즌 내내 늘 숱한 위기에 시달려왔다. 매 시즌 팀 주축이자 스타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 지난 시즌 잘 만들어놨던 팀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기동 감독은 매번 해결책을 찾았다. '이번 시즌 포항은 진짜 선수가 다 나갔다'는 평가를 들으면서도 김기동 감독은 남는 자원들을 활용해 현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새 전술을 구성, 다시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선수들에게 '큰형 리더십'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는 한편, 선수들을 신뢰하는 방법으로 팀의 동력을 이끌어냈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은 "나는 우리가 우승할 것 같다"며 선수들의 위닝 멘털리티를 깨웠다.
또한 김인성과 김종우 등 다른 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밀려난 선수들을 다독이고 동기를 부여해,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시켜 팀 주축으로 활용했다.
덕분에 포항은 2022년 K리그1 3위,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20년 K리그1 3위 등 매 시즌 꾸준히 성과를 만드는 팀이 됐다.
그런 김기동호에게 딱 하나 부족한 것은 대회의 최정상, 우승 트로피였는데, 이날 김기동 감독은 그것마저 이루며 명장의 마지막 퍼즐까지 채웠다.
김기동 감독은 이날 팀 우승과 함께 대회 지도자상까지 수상했다. 숱한 위기와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매번 해결책을 마련, 그 답을 제시했던 김기동 감독에게는 수상 자격이 있다.
김기동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우승은 처음이다. 꿈이 이뤄졌다"며 웃었다.
이어 "그동안 어떻게 해야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를 하고 팬들이 즐거운 축구를 볼까 하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그것만 갖고는 되지 않고 '우승 감독'이 돼야 한다고 했다. 욕심은 났지만 혼자 마음 먹는다고 될 일은 아니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우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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