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첫 트로피' 김기동 포항 감독 "FA컵 우승, 꿈꿔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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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를 이끄는 김기동 감독이 FA컵 우승은 선수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이 되고 우승은 처음이다. 꿈꿔왔던 그런 순간이 오늘인 것 같다. 상당히 기쁘다. 우리가 선수들이 3개 대회 치르면서 맨날 피곤했었다. 경기력 측면에선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선수들이 응집력을 갖고 결과를 낸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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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50주년 2023시즌은 전북 꺾고 우승
[포항=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를 이끄는 김기동 감독이 FA컵 우승은 선수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포항은 4일 오후 2시15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202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한찬희, 제카, 김종우, 홍윤상의 연속골에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많은 것들을 챙겼다. 먼저 전북, 수원삼성과 함께 통산 우승 5회로 최다 우승 타이가 됐다. 또 창단 50주년을 맞은 시즌에 10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울러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이 되고 우승은 처음이다. 꿈꿔왔던 그런 순간이 오늘인 것 같다. 상당히 기쁘다. 우리가 선수들이 3개 대회 치르면서 맨날 피곤했었다. 경기력 측면에선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선수들이 응집력을 갖고 결과를 낸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은 내가 아닌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팬들과 우승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을 때, 난 아버지 같은 느낌으로 자식들이 좋아하는 걸 보는 흐뭇함이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또 "내가 결승전에 오른 건 ACL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ACL 결승에서 무기력하게 진 게 있어서 오늘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선수들에게도 '오늘 우승할 것 같다. 믿어라'고 했다. 그래서 담담하게 선수들을 믿고 경기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포항은 지난 1일 4강전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둬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우승이었던 10년 전과 반대의 상황이었다. 당시 포항은 4강전에서 4-2로 이긴 후,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우승한 바 있다.
이에 김 감독은 "제주전 끝나고 선수들에게 '10년 전에 4강전에서 4-2로 이기고 승부차기로 이겼다. 근데 오늘 승부차기로 이겼으니, 결승전에서는 4-2로 이겨야 한다'고 말했는데 선수들이 그 약속을 지킬 줄은 몰랐다. 일부러 이렇게 시나리오를 짜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감독 커리어에서 첫 우승을 거뒀지만 김 감독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감독을 시작할 때 '어떤 커리어를 내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과 즐겁게 축구할까', '팬들이 우리 축구를 보고 즐거워할까' 등만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했다. 우승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욕심이 났지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야 하는데, 덕분에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이번 우승으로 어떤 다음 스텝을 밟고,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선수들과 좋은 축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며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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