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첫 트로피' 김기동 포항 감독 "FA컵 우승, 꿈꿔었던 순간"

김진엽 기자 2023. 11. 4. 17: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를 이끄는 김기동 감독이 FA컵 우승은 선수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이 되고 우승은 처음이다. 꿈꿔왔던 그런 순간이 오늘인 것 같다. 상당히 기쁘다. 우리가 선수들이 3개 대회 치르면서 맨날 피곤했었다. 경기력 측면에선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선수들이 응집력을 갖고 결과를 낸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결승이었던 2021 ACL은 알 힐랄에 패
창단 50주년 2023시즌은 전북 꺾고 우승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를 이끄는 김기동 감독이 FA컵 우승은 선수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포항은 4일 오후 2시15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202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한찬희, 제카, 김종우, 홍윤상의 연속골에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많은 것들을 챙겼다. 먼저 전북, 수원삼성과 함께 통산 우승 5회로 최다 우승 타이가 됐다. 또 창단 50주년을 맞은 시즌에 10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울러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이 되고 우승은 처음이다. 꿈꿔왔던 그런 순간이 오늘인 것 같다. 상당히 기쁘다. 우리가 선수들이 3개 대회 치르면서 맨날 피곤했었다. 경기력 측면에선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선수들이 응집력을 갖고 결과를 낸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은 내가 아닌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팬들과 우승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을 때, 난 아버지 같은 느낌으로 자식들이 좋아하는 걸 보는 흐뭇함이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또 "내가 결승전에 오른 건 ACL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ACL 결승에서 무기력하게 진 게 있어서 오늘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선수들에게도 '오늘 우승할 것 같다. 믿어라'고 했다. 그래서 담담하게 선수들을 믿고 경기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포항은 지난 1일 4강전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둬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우승이었던 10년 전과 반대의 상황이었다. 당시 포항은 4강전에서 4-2로 이긴 후,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우승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김 감독은 "제주전 끝나고 선수들에게 '10년 전에 4강전에서 4-2로 이기고 승부차기로 이겼다. 근데 오늘 승부차기로 이겼으니, 결승전에서는 4-2로 이겨야 한다'고 말했는데 선수들이 그 약속을 지킬 줄은 몰랐다. 일부러 이렇게 시나리오를 짜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감독 커리어에서 첫 우승을 거뒀지만 김 감독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감독을 시작할 때 '어떤 커리어를 내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과 즐겁게 축구할까', '팬들이 우리 축구를 보고 즐거워할까' 등만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했다. 우승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욕심이 났지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야 하는데, 덕분에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이번 우승으로 어떤 다음 스텝을 밟고,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선수들과 좋은 축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며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