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갓기동' 프로 사령탑 데뷔 이후 첫 우승, 김기동 감독 "선수들이 이렇게 약속을 잘 지킬 줄이야…"

김진회 2023. 11. 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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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기동'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52)이 프로 사령탑 데뷔 이후 첫 우승컵에 입 맞췄다.

포항은 10년 만에 FA컵 최강자가 됐다.

이로써 포항은 2013년 전북을 꺾고 우승한 이후 10년 만에 FA컵 우승컵에 입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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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갓기동'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52)이 프로 사령탑 데뷔 이후 첫 우승컵에 입 맞췄다.

포항은 10년 만에 FA컵 최강자가 됐다.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3년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4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2013년 전북을 꺾고 우승한 이후 10년 만에 FA컵 우승컵에 입 맞췄다. 포항은 올 시즌 전북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전북 킬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4승1무.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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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날 포항은 쉽지 않았다. 지난 1일 제주와의 FA컵 원정 준결승전 이후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전북은 적극적인 전방압박으로 지친 포항을 힘들게 만들었다. 보통 체력과 함께 정신력도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포항에는 예외였다. 포항 선수들은 버티고 또 버티며 상대의 약점을 찾아 파고들었다. 결국 0-1로 뒤진 전반 44분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고영준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한찬희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1-2로 뒤진 상황에서도 포항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8분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김종우의 헤딩을 고영준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제카가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4분 뒤 이날 처음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김종우가 아크 서클에서 빙글 돌더니 왼발 터닝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쐐기골을 박았다. 주인공은 홍윤상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고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1만2759명의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기동 감독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돼 처음 우승했다. 꿈꿔왔던 순간이라 기쁘다. 선수들이 3개 대회를 치르면서 정말 피곤했었다. 경기력 측면에선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응집력으로 결과를 만들어낸 건 칭찬할 만한 하다. 2013년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이겼기 때문에 이날 4대2로 이겨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는데 이렇게 약속을 잘 지킬 수가 있나. 우승을 꼭 하고 싶은 욕망이 컸었는데 기쁜 하루가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우승했을 때는 담담했다. 내가 원했던 결과물이지만, 결승을 올라온 건 두 번째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무기력하게 진 부분이 있어서 이날만큼은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경기 전 나는 우리가 우승할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선수들을 믿고 있었다. 그래서 담담하게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김 감독은 2019년 4월부터 포항 지휘봉을 잡은 뒤 팀을 모든 대회에서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이번 우승은 김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사실 감독을 하면서 커리어를 생각하면서 오진 않았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할까', '팬들이 즐거워할까'만 고민했다. 주위에선 그것만 가지고는 안된다고 하더라. 우승 감독이 돼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지 않겠냐는 말들을 들었다. 욕심은 났지만 내 욕심만으로 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야 했다. 항상 선수들과 좋은 축구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초반 신광훈의 깊은 태클로 포항은 구스타보에게 페널티킥 역전골을 내줘야 했다. 당시 장면을 회상한 김 감독은 "신광훈이 감독님과 약속을 지키려고 (깊은 태클을) 했었다고 하더라. 그건 네 생각이고, 내 마음은 졸였다고 얘기했다"며 웃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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