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처럼 그친 비' 부산 불꽃축제 들뜬 시민 행렬 이어져

정지윤 기자 2023. 11. 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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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불꽃축제가 4일 오후 8시 열리는 가운데 행사가 열리는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에 일찍부터 인파가 붐비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제18회 부산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산불꽃축제를 찾은 외국인은 체계적인 안전 관리와 질서정연한 시민 행렬에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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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불꽃축제가 4일 오후 8시 열리는 가운데 행사가 열리는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에 일찍부터 인파가 붐비고 있다.

제18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4일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이 축제를 즐기러 온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kookje.co.kr


부산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제18회 부산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결정을 3주 앞두고 전 세계에 부산의 매력과 대규모 행사 개최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불꽃축제 주제는 ‘DREAM, 꿈이 이루어지는 무대’다. 과거 1부는 해외초청 불꽃쇼, 2부는 부산시가 맡던 것과 달리 올해는 1·2부 모두를 부산시가 도맡아 몰입감 있는 연출을 선보일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유료좌석 1만 석 가운데 취약계층에 우선 배부하는 2000석을 제외하고 전석 매진됐다.

광안리 해변 일대는 오후 4시께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도 맑게 갠 모습이었다. 일찌감치 와 자리를 잡은 시민도 우비를 벗으며 한껏 들떴다. 창원에서 아내와 함께 온 김도영(59) 씨는 “비가 온다고 해서 비옷, 우산, 의자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쳤는데 비가 그쳐서 다행이다”며 “비가 와서 깨끗해진 밤하늘에 불꽃쇼가 펼쳐질 거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불꽃축제를 찾은 외국인은 체계적인 안전 관리와 질서정연한 시민 행렬에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호주에서 온 레베카 메시페로(24) 씨는 “도시철도역부터 해변까지 모든 곳에 안전 요원이 있어 깜짝 놀랐다. 체계적으로 인파 관리를 하는 부산이라면 세계박람회처럼 대형 축제도 무리 없이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불꽃축제 연출의 핵심은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25인치 초대형 불꽃이다. 서울 등 타지역에서는 관람석과 불꽃 발포 지점이 가까워 크기 제한이 있지만, 부산불꽃축제는 바다 위 바지선 11척에서 불꽃을 쏘아 올리기 때문에 압도적인 규모의 불꽃을 즐길 수 있다. 이어 부산불꽃축제의 대표 불꽃인 나이아가라 폭포, 컬러 이과수 등도 맑은 밤바다 위에 펼쳐져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바지선을 광안리·해운대·이기대 3곳에 분산 배치해 부산 불꽃을 다양한 각도에서 즐길 수 있다.

이날 오후 6시 사전행사인 ‘불꽃 토크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 분위기가 조성될 예정이다. 1부는 불꽃 아카데미, 2부는 시민 사연 라디오로 꾸려 본격적인 축제 시작에 앞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경미(59) 씨는 “고교 동창과 함께 쏟아지는 불꽃을 보면서 각자의 소원하는 꿈을 떠올리기로 했다”며 “부산의 꿈인 세계박람회 유치도 방금 기적적으로 비가 그친 것처럼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와 부산 경찰은 관람객 안전 관리를 위해 축제 현장 주변 43곳을 중점 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인파 밀집 사고를 예방한다. 경찰은 지난해에 이어 키다리 경찰관을 주요 병목구간 10곳에 배치하고 혼잡질서 안내 LED 차량(DJ 폴리스 차량)을 6대 둬 안전한 축제 관람을 돕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광안해변로를 시작으로 오후 3시부터 황령산로·마린시티1로 등 행사장 주변 도로 9개소를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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