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서 응원하자”… 후쿠시마산 생선 소비 늘어난 일본

이지안 2023. 11. 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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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일본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소비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중국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에 나서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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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현지 생선 가게 오후면 동나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 적극 참여 탓
도쿄전력, 2일 오염수 3차 방류 개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일본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소비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전역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늦은 오후가 되면 후쿠시마 항구 근처의 생선 가게에는 물건이 거의 동나는 상황이다. 수산물 시장의 경매 가격도 오염수 방류 이후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오히려 가격이 오른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8월30일 후쿠시마산 수산물로 차려진 점심을 먹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모습. 총리 관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일본의 해산물 체인점인 ‘사카나 바카’를 운영하는 도매업체 푸디슨의 임원 키노시타 후토시는 “방류가 시작되기 전 소비자들이 후쿠시마산 생선을 멀리할까 봐 걱정했지만, 오히려 후쿠시마산 생선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AP에 말했다. 

이는 일본인들이 적극적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탓이다. 중국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에 나서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광어·농어·문어회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골프를 치러 도쿄에서 후쿠시마를 찾은 노우치 스미에씨는 현지 수산물 시장에서 농어와 오징어, 문어 등을 구매하며 “이 생선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지역 상권을 응원하기 위해 집에 가는 길에 일부러 이곳에 들렀다”고 AP에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처리수(오염수) 방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방사성 물질 검사) 샘플 결과를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오나하마항 근처 생선 가게에서 일하는 하라다 카즈토씨는 “지금까지 처리수 방류에 대해 안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전날 오염수 3차 방류를 시작했다. 1·2차 때와 마찬가지로 약 17일간에 걸쳐 총 7800t 분량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려보내 진다. 

도쿄전력은 지난 8월24일부터 9월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분 7788t을, 지난달 5∼23일 2차 방류분 7810t을 각각 원전 앞바다로 방류했다.
후쿠시마 이와키 지역의 수산물 시장.EPA연합뉴스
2차 방류 기간이었던 지난달 21일 방수구 근처에서 채취한 바닷물은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 하한치보다 높은 ℓ(리터)당 22베크렐(㏃)로 확인됐다. 이는 오염수 방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오염수 3만1200t을 내보낼 계획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오염수 133만여t이 보관돼 있어 방류가 완료되려면 30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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