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42살 남현희가 몰랐다? 미필적 고의 인정될 상황”

김명일 기자 2023. 11. 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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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씨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의 사기 행각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나이가 마흔둘이나 된 여성이, 경제활동을 했던 사람이 내 통장을 다른 사람에게 다 빌려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을 리가 없다”고 했다.

이수정 교수는 3일 YTN에 출연해 “(전청조가) 남현희씨에게 명품부터 시작해서 4억 가까이 되는 차량도 사주고, 1억 이상 대출도 갚아준 것으로 나온다”며 “더군다나 생활비를 또 친정 식구들에게 매달 보냈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에 상당한 액수가 이미 처갓집 식구들한테 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남현희씨가 운영하던 아카데미 이외에 전청조씨가 좀 더 고급 아카데미, 아이비리그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훨씬 더 비싼 강사료를 내는 그런 학원을 열었다”며 “그래서 학부형들에게 돈을 남현희씨 통장으로 입금을 받은 게 있다는 거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수정 교수는 “나이가 마흔둘이나 된 여성이, 경제활동을 했던 사람이 내 통장을 다른 사람에게 다 빌려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을 리가 없다. 그러니까 그걸 몰랐다, 나는 피해자다 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한 주장”이라며 “꼭 고의가 아니어도. 나도 사기의 공범이다, 이런 인식은 없었지만 돈이 다 내 통장으로 들락날락하고 금전이 다 확인이 되잖나. 그러면 미필적 고의라는 게 지금 인정이 될 만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남씨의 법률 대리인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전씨에게 ‘깜짝 선물’로 받은 벤틀리 차량을 전날 경찰에 자발적으로 제출했고 경찰이 남 감독 요청을 받아들여 압수 절차가 완료됐다”며 “가방, 목걸이, 반지, 시계 등 전씨로부터 선물 받은 모든 귀금속류 역시 임의제출을 통해 압수됐다”고 밝혔다. 공범설이 확산되자 남씨 측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전청조씨 측은 꾸준히 남씨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전씨의 변호인단은 전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된 3일 “(전씨가) 본인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며 “남씨와 대질 조사로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전씨는 체포 되기 전 진행한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모든 걸 말하면 남현희가 쓰레기가 된다”며 사기 범죄 책임을 남씨에게 돌리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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